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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9359150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6-03-27
책 소개
넷플릭스 연예 예능 1위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정신적 멘토
김지용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첫 ‘관계의 심리학’
“그 사랑은 내게 슬픔 말고 무엇을 남겼을까”
그 시간이 없었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무의식 속 모든 사랑의 형태에서 찾아낸 행복의 단서들!
최수종, 박하선 배우
오동훈, 허규형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강력 추천!
“사랑 앞에서 한번이라도 막막했던 분께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도심 한복판 저자의 진료실에는 오늘도 생과 사의 경계선에 선 이들이 찾는다. 혈흔 없는 응급실과 같은 그곳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마지막에야 꺼내놓는 속마음은 결국 사랑와 연애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인간을 뿌리 끝부터 흔들리게 하고 가장 깊은 행복으로 이끌기도 하는 이 사랑의 문제를 우리는 쉽게 냉소하거나 오용한다. 연애와 사랑의 경험이 이력서 한 줄로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치라며 폄훼되는 동안, 동화 같은 이야기로 포장된 ‘운명적 사랑’의 예찬은 ‘집단 가스라이팅’처럼 내면화되고 소비될 뿐이다. 《문제적 사랑》은 이렇듯 사랑이 어려운 시절, 저자가 실제 진료실의 상담에서 마주한 사랑과 연애의 첨예한 문제를 파고들어 자신을 되돌아보고 변화하게 만드는 관계의 심리학이다. 정신분석과 뇌과학을 토대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와 드라마, 음악 속에 숨겨진 사랑의 심리를 밝혀낸다. 저자는 냉철한 ‘T망치’와 속 깊은 다정함을 오가며, 상처받는 관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당도하는 길로 독자를 이끈다.
사랑의 상처가 반복된다면, 그건 운명이 아니라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다. 그 신호를 알아채는 순간 사랑은 비로소 나를 성장시키는 경험이 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내담자와 자유연상을 이어가며 이들이 호소하는 사랑의 문제 가운데 상당 부분이 그들 자신이 오래도록 품어왔던 마음속 상처에서 기인한다는 걸 발견한다. 결국 지금 고통받는 사랑 때문에 진료실을 찾은 이들은 더 깊고 먼 곳에서 온 자신의 근원적인 문제를 발견한다. 어떤 사랑의 문제는 풀다 보면 사랑 그 자체로부터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내 사랑의 패턴을 직시하는 일은 나를 성장시키기도 한다.
“그에 대해 뭘 알아요?”
— 투사, 전이 그리고 운명적 사랑이라는 가스라이팅
사랑에 빠진 순간, 우리는 상대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느낀다. 정말 그럴까? 저자가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그에 대해 뭘 알아요?” 만성 우울에 시달리던 내담자 L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 건 취업도, 승진도 아닌 연애 덕분이었다. 남들이 부러워할 직장에 들어갔을 때도 아무렇지 않아 보였던 표정이 사랑 앞에서 처음으로 달라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L은 눈물범벅이 되어 진료실에 나타난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그에게 저자는 조심스레 묻는다. “그에 대해 뭘 알아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이라 느꼈지만 서로를 알게 된 건 고작 두 달 전이었다. 우리는 사랑에 빠질 때 이것이 운명적 순간이라고만 여길 뿐, ‘왜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이유를 묻지 않는 셈이다. 뇌과학은 이 상황을 더 냉정하게 보여준다. 사랑에 빠진 뇌에서는 보상회로가 활성화되어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되고, 강박증 환자처럼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져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도저히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 압도적 감정은 중독 상태에 가깝다.
융 심리학은 이 상태의 뿌리를 ‘마법의 타자’라는 환상에서 찾는다. 나를 완벽히 이해해주고 상처를 아물게 해줄 반쪽이 어딘가에 있다는 믿음. 수많은 동화, 드라마, 대중음악이 평생에 걸쳐 이 환상을 강화해왔고,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며 살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 환상의 시기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봄과 여름이 없으면 가을이 오지 않듯,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참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다만 그 계절이 영원하리라 착각하지 않을 때, 환상이 씻겨 나간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바라볼 용기를 낼 때, 사랑은 비로소 다음 계절로 넘어간다.
“왜 나쁜 사람만 만나게 되는 걸까요?”
— 내 실패한 이야기를 고쳐 쓰려는 충동, 프로이트의 반복강박
환상이 깨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를 탓하거나 자기 운명을 원망하며 다음 연애로 넘어간다. 그런데 다음 사람 앞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 반복해서 끌리고, 반복해서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이 패턴의 이면에서 프로이트의 ‘반복강박’을 발견한다. J는 이전 연인과 만날 때 상대의 주사로 고통받았다. 다시는 술 마시는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런데 새로 만난 사람도 결국 만취 상태에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생에 나라라도 팔아먹었냐”는 친구들의 농담에 J는 그저 ‘운이 없는 것’이라며 자조할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단서를 발견하고 대화를 시작한다. 그건 운이 아니고, 마음이 흘러간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보아야 할 때라며.
나쁜 사람만 반복해서 만나게 되는 연애 패턴의 이면에는, 과거 상처받았던 일을 실제로 재현하여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만들어보려는 무의식의 충동이 숨어 있다. 냉정한 부모에게 상처받은 사람이 냉정한 연인을 선택하고, 이번에는 그가 다정하게 변하길 바란다. 과거와 비슷한 무대를 만들고 이전과 다른 결말을 쓰려는 무의식의 재도전이다. 그러니 비슷한 상처가 반복되고 있다면, 그건 운명이 아니라 당신의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중요한 건 무의식의 이러한 도전은 거의 실패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에 쓰인 이야기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적을 빈 종이는 늘 우리 앞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 종이 위에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 것은 무의식의 충동이 아니라, 당신이어야 한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같은 성격으로 변해요”
— 연인을 내 이야기의 배우로 만들려는 마음, 투사적 동일시
나쁜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더 기이한 경우가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상대가 똑같은 방식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마치 누군가가 각본을 쓴 것처럼. 20대 초반 여성 H는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성인이 된 뒤 매번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연상의 남성과 연애했고, 그들은 한결같이 H를 억압하고 통제했다. 연인들 중 따뜻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 굴레는 끊겼을 텐데, 대체 왜 모든 연인이 같은 방식으로 변해가는 걸까. 단서는 H 자신이 흘린 말 속에 있었다. “이전 남자 친구들 모두 저랑 만나는 게 마치 말 안 듣는 딸 챙기는 느낌이래요.”
저자는 여기서 ‘투사적 동일시’를 발견한다. H는 말 안 듣는 딸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연인들의 인내심을 시험했고, 결국 그들이 화를 내게 만들었다. 연인의 마음 자체를 아버지처럼 바꾸어버린 셈이다. 당신이 만나는 사람마다 판에 박은 듯 같은 모습으로 변해간다면, 혹시 당신 안의 보이지 않는 연출가가 그 무대를 짜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저자는 이 어렵고도 놀라운 심리를 진료실의 대화 속에서 한 겹씩 풀어 보인다. 그리고 분명히 말한다. 그 연출가의 존재를 알아채는 순간, 당신의 연애는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사랑의 타임머신에 갇혀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 사이를 끝없이 오간다면
‘지금-여기’ 사랑의 심리학
저자는 이 책의 원고를 쓰던 어느 날, 동시에 세 명의 내담자로부터 결혼 전 상견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문제적 사랑의 패턴에서 벗어나 건강한 연애를 시작한 이들이었다. 그날 저자는 확신했다. 어떤 과거를 품고 있든 사람은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그 확신의 기록이다. 정신분석의 날카로운 도구로 사랑이라는 포장지를 벗겨내며 우리 마음의 실체로 다가간 끝에 저자가 결국 건네고자 하는 말은 의외로 단순하다. 연애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 전에 자신의 속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쉽게 끝났다 해서, 슬프게 끝났다 해서 그것이 실패는 아니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연애에는 당신에게 전달한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그 시간들이 당신을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왔다. 그러니 과거의 상처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며 허무함에 잠기지 않아도 된다. 보이지 않는 미래의 해피엔딩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일, 오늘의 나에게 행복을 허락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자 완성일 수 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완성인 거야. 끝내주는 사랑 했으면 그걸로 된 거야.”
목차
프롤로그 내 사랑의 방식 안에 숨은 나에 관한 진실
1부 사랑에 빠지는 순간 내 마음에 생기는 일
왜 시작도 하기 전에 사랑이 식을까?
— 비합리적 심리가 숨어 있는 무의식의 세계
그에 대해 뭘 알아요?
— 사랑에 빠진 뇌가 작동하는 방식
왜 그를 사랑하는지 답할 수 있나요?
— 운명적 사랑이라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왜 사랑이 변할까?
— 투사라는 환상에서 참사랑으로 나아가기
2부 그 연애는 내게 슬픔 말고 무엇을 남겼을까
세상을 보는 시선, 애착
— 전쟁 같은 사랑에서 안정 애착을 완성하는 사랑으로
온전히 나만 좋아해주는 너
— 심리적 전능감의 상실, 그 이후 건강한 좌절의 경험
사랑이 깊을수록 커지는 불안
—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갑을 연애관계
실패한 이야기를 고쳐 쓰고 싶은 마음
— 치유를 위한 무의식의 시도, 프로이트의 반복 강박
내 삶의 배우를 만들고 싶은 마음
— 투사적 동일시와 내 안의 연출가
어디까지 과거에서 답을 찾아야 할까
— 신경증 환자란 애매모호함을 못 견디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 가엾은 ‘자아’에서 건강한 ‘자기’까지
사랑은 결국 일심동체일 수 없다
— 모른 척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무의식의 방어기제
고통 주는 연인을 편드는 마음
— 미워하는 감정을 사랑으로 표현하는, 반동형성
3부 사랑은 비로소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일
잘 맞는 사람을 미리 알아볼 수 있을까
—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좋은 연애를 위한 특성
이별 후 무너짐의 깊이가 다를 때
— 프로이트의 대상애적 사랑과 자기애적 사랑
결국 그 모든 사랑이 나를 성장시킬 테니
—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
에필로그 우리 안의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씩 깨뜨리기 위하여
주석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가 참 많이 하는 표현이자, 정신분석학의 대가들도 썼던 ‘사랑에 빠진다’는 말, 이 말은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놀라울 정도로 동일하게 사용된다.
Fall in love 사랑에 빠지다
恋に落ちる 사랑에 떨어지다
陷入爱河 사랑의 강에 빠지다
Tomber amoureux 사랑에 떨어지다
Enamorarse 사랑에 빠지다
왜 이렇게 한결같은 표현일까. 아마도 그때의 우리가 물에 빠져 헤어 나오기 어려워하는 사람처럼, 평소의 통제력을 잃어버린 채 사랑의 급류에 휩쓸려가는 모습이라서가 아닐까. 스캇 펙은 이를 ‘자아의 경계가 무너진 상태’라고 표현했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서로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마치 하나가 된 것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뭘 알아요?>
우리는 사랑에 빠질 때 지금이 바로 세상이 그토록 노래해온 운명적인 순간이라고만 여길 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투자의 순간에 이유를 생각하지 않는 꼴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투자처에 그냥 느낌으로 전 재산을 배팅하는 중이다. 우리는 왜 그럴까? 정체도, 이유도 모르면서 왜 운명의 반쪽이라 느끼는 걸까?
<왜 그를 사랑하는지 답할 수 있나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운명의 반쪽을 이야기하는 동화를 읽고, 사랑을 모르는 나이부터 사랑에 대한 말로 가득 차 있는 유행가를 따라 부른다. 운명적 만남을 예찬하는 로맨틱 영화와 드라마들이 끊이지 않고 나온다. 어쩌면 이 과정을 통해 일종의 집단 가스라이팅이 일어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산타를 믿는 것처럼. 하지만 이 경우에는 더 강력하다. 세대와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마음속 깊이 이런 메시지가 각인되어 있다.
‘이 세상 어딘가 네 진정한 반쪽이 있고, 아직 찾지 못했더라도 어느 순간 운명처럼 나타날 것이며, 그때서야 네 삶이 완성될 거야.’
<왜 그를 사랑하는지 답할 수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