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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0313490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11-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트렁크 속의 여인
2장 소년의 복수
3장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4장 폭격의 한가운데
5장 생일 파티
6장 터널 속의 발
7장 계단에서
8장 실패한 소생술
9장 죽음으로 끝난 관계
10장 절반의 시체
11장 행방불명
12장 최후의 사투
나오며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법의학자가 죽음과 슬픔, 운명의 현장에 있다가 스위치를 전환해 현재와 미래를 즐겼다는 사실에 거부감이 느껴지는가? 어떤 이들은 나의 태도가 경건하지 않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내 생각은 다르다. 매일같이 덧없는 삶의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목격하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많은 고통과 슬픔, 폭력을 경험하기 때문에 적어도 나 자신은 매우 행복하고 단단한 현실에 기반을 둔다는 느낌으로 살아가고 싶다. (…) 나는 작은 일에 흥분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우울한 분위기와도 거리가 멀다.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축하할 이유이지 않을까?
_<트렁크 속의 여인>
싸움이 벌어졌다. 다비드는 분노에 차 있었고, 그것도 매우 큰 분노에 차 있었다. 그는 부엌에서 닥치는 대로 칼을 집어들었다. 그는 베른트의 목과 배를 찌르려고 두 번 시도했지만, 무작위로 잡은 무기는 둔하고 불안정해서 적절치 않았다. 그는 눈으로 간이 주방을 훑었다. 더 크고 두꺼운 다른 칼이 보였다. 그는 그것을 들었다. (…) 베른트는 흉부에 깊이 약 5센티미터의 자창을 입었다. 폐가 손상되었고, 긴장성기흉의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 첫 번째 공격은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그는 공격을 받고 도망쳤다. 거실을 지나, 창문 쪽으로 가서 블라인드까지 갔다. 다비드는 그 뒤를 쫓았다. 그가 베른트를 두 번째로 찔렀을 때, 베른트는 그에게 등을 보인 상태였다.
_<소년의 복수>
나는 단순히 부검뿐만 아니라 나의 의학적 소견을 판사, 검사, 변호사, 그리고 의사들에게도 알리고 대중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법의학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법의학자가 아니라면 누가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겠는가? (…) 예를 들어 머리를 발로 차는 행위는 법적으로 수십 년 전과 다르게 해석된다. 과거에는 판사들이 머리를 발로 차는 것이 목숨을 위협하는 행동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이와 같은 법적 해석이 유효했던 긴 기간 동안 많은 피해자가 발을 사용한 공격 때문에 두개골이 손상되어 사망했다. 그럼에도 그 사실이 판결에 고려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어떤 법조인도 머리를 차는 행위가 치명적이지 않은 주먹다짐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_<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