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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351270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_ 『사기』에 대하여
가족에 대한 여러 시각
『사기』는 어떤 책인가
궁형, 가문과 사명 사이에서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책, 『사기』
『사기』의 구성
‘열전’과 ‘세가’, 풍부한 이야기의 창고
2부 _ 춘추전국시대라는 배경
봉건시대의 시작
제후국 사이의 격차
주나라의 쇠퇴와 전국시대의 시작
춘추시대, 패자들의 등장
3부 _ 춘추시대 가족 막장 치정극 : 제환공의 가족사
처남의 나라에서 죽은 왕 : 제양공과 노환공
형제간의 살육전
첫번째 패자 제환공의 등장
제환공의 가족사
4부 _ 부모 형제도 없는 살육전 : 진문공의 가족사
두번째 패자, 진문공 : 형제의 난 시즌 2
야비한 왕, 진혜공의 등극
진회공의 등극
진문공의 방랑
진문공, 조카며느리를 아내로 삼다
질의응답
저자소개
책속에서
게다가 궁형을 선택한다는 건 사회적으로도 용납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운명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갖는다고 자부하는 사대부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궁형을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주신 신체발부를 보존하지 못하고 게다가 자손을 잇지 못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사대부가 쉽사리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사마천이 궁형을 선택했다고 할 때 여러 해석의 문턱을 만나게 됩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 그 선택이 뭘 의미하느냐라는 것은 사마천이라는 인물을 다각적으로 이해하려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어요.
사실 항우는 천하의 제왕이 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마천의 역사 감각에는 항우가 활약했던 이 시대에 천하의 주인은 사실상 항우였다라고 하는 마음이 있는 거죠. 한고조 유방에게 패배한 상대였음에도 「항우 본기」(項羽本紀)를 배치한 뒤에 한고조 유방에 대한 멋진 기록이 붙습니다. 항우에 대한 이런 식의 감각은 이후 승리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다루는 후대인의 시각과 비교해 사마천의 역사가로서의 안목이 돋보이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맹자』(孟子)로 가면, 맹자는 전국시대 사람이거든요. 『맹자』 첫번째 편이 「양혜왕」(梁惠王) 편이에요. 양나라 혜왕을 만났다는 거예요. 그 뒤로 가면 제나라 선왕(宣王)을 만나요. 이 나라가 제환공이 있던 제나라인데, 춘추시대에는 공(公)이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왕(王)이라고 자기를 칭하는 거예요. 그래서 옛날 책들을 보면서 왕이라고 칭하는 시대를 보면 전국시대로 넘어왔다는 걸 알 수 있죠. 아직 공, 후, 이렇게 칭하는 시대는 주나라 왕 하나를 바라보면서 자신들을 감히 왕이라고 할 수 없는 시대라고 구분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