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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0357425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_아버지의 소식불통
2장_쓰레기 집, 그 각각의 사정
[칼럼 1] 집주인의 고뇌
3장_집 안의 밀실
4장_유품이 많은 방
[칼럼 2] 잊을 수 없는 유품
5장_벽에 남긴 한마디, ‘미안해’
6장_남겨진 반려동물들
7장_마지막 쉴 곳
마치며
리뷰
책속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고독사 현장 중 사망 후 발견까지 기간이 가장 오래 경과한 사례는 사후 2년이었다. 고인이 2년이나 외로이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 주기만을 기다렸다는 뜻이다. 개중에는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살면서 발견까지 일주일이 걸린 사례도 있었다. 믿기 어렵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의 대화가 얼마나 단절되어 있는지 헤아릴 수 있다. 고독사는 주변과의 의사소통 부족으로 일어나는 문제다.
- ‘들어가며’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정성을 다해 현장의 유품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이다. 고인의 육체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했다 해도 유족의 마음속에는 분명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있을 터. 그래서 즐거웠던 날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사진 등을 찾아 건넨다. 그리고 또 하나, 그 현장을 미니어처로 재현한다. 나의 미니어처를 보고 충격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히트 쇼크로 욕조에서 사망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현실을 알아야만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3장_집 안의 밀실’ 중에서
내가 본, 분명 고인과 친하지 않았을(일면식도 없었을 수 있는) ‘친구’들은 보통 옆집 사람이나 이웃 주민이었다. “죽기 전에 나한테 준다고 한 거야!” 그렇게 내뱉고는 당당히 고가의 낚싯대를 서른 개나 챙겨 간 30대 남성이 있었다. 고독사한 70대 남성의 옆집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도 우리가 청소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훔쳐보다 안으로 들어왔다.
고인은 어떤 약속을 했을까? 그는 정말 친구였을까?
애당초 소원하게 지낸 유족이 알 리 만무하고, 우리도 진상을 알 길이 없다. 그리고 고인은 말이 없다.
- ‘4장_유품이 많은 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