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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음의 탄생

여성관음의 탄생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지은이)
  |  
이프북스(IFBOOKS)
2019-11-12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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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여성관음의 탄생

책 정보

· 제목 : 여성관음의 탄생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91190390019
· 쪽수 : 336쪽

책 소개

여성적 신성의 관점에서 한국 여성관음의 역사를 추적한 최초의 책이다. “관세음보살은 남성일까?, 여성일까?, 트랜스젠더일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도서는 처음부터 신의 성별을 문제 삼는다.

목차

사진자료
여는 글. 관음은 여자? 남자? 트랜스젠더?

제1부 동아시아 여성관음과 서구 여신관음
1. 중국의 여성관음: 묘선공주 이야기
2. 일본과 한국의 여성관음
3. 서구로 간 관음: 여신관음의 등장

제2부 한국 여성관음의 역사
1. 고대 한국의 여신신앙
2. 여신신앙의 핵심적 상징 : 여근
3. 초기불교와 여신신앙의 만남
4. 여성관음의 등장과 원효
5. 출산하는 관음의 등장
6. 원효의 파계행 다시 보기
7. 신라와 백제의 여성관음상들 : 석굴암 십일면관음
8. 고려시대 이후 여성관음도 : 관음의 수염
9. 금강산 보덕굴의 보덕각시 : 사라진 성기
10. 한국관음의 본생담 <안락국태자경>과 『사씨남정기』
11. 현대 한국관음의 여성성 : 자비의 어머니

제3부 <안락국태자경>과 석굴암 : 원앙부인과 요석관음
1. 관음의 전생, 원앙부인
2. 사라수왕과 원효의 숨은 관계 찾기
3. <안락국태자경>과 석굴암 주실의 상통성
4. 석굴암의 입지와 건축구조 : 여근상징들을 품다
5. 본존불의 정체와 십일면관음의 위상
6. 주실벽 존상들과 <안락국태자경>의 인물들
7. 본존불과 원효 : 본존불은 원효불
8. 경덕왕의 아들집착과 석굴암
9. 석굴암에 담긴 주체적 불국토사상
10. 혜공왕 설화 다시 읽기 : 원효와 무열왕의 가부장제 동맹
11. <안락국태자경> 서사의 기원과 의도
12. <안락국태자경> 서사가 무가에 미친 영향

제4부 여신관음을 찾아서
1. 여성들의 삶에서 꽃핀 관음신앙
2. 동아시아 여성관음의 한계 : 유교적 관음
3. 서구여성들이 만난 관음 : 페미니스트 여신
4. 여성부처가 필요하다
5. 보덕의 잃어버린 성기 되찾기
6. 미래를 여는 새로운 신, 관음


참고문헌

저자소개

김신명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부장제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적 신성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신념으로 여신학)Goddess Stdies)분야를 홀로 개척하고 있는 연구자이자 대학강사. 2013년 국내 최초의 여신학 분야 박사논문을 썼다. 이후 여성적 신성의 관점에서 한국 여성관음의 역사를 추적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2018년 5월 출간한 『여신을 찾아서』(판미동)를 통해 여신의 역사, 여신문화, 여신순례 등을 한국사회에 소개했다. 과거 강력했던 한국여신의 역사를 회복하는 일을 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여신이 신앙의 중심에 있었을 때 여성 역시 존중되었고, 성과 계층 모두에서 평등한 사회가 유지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관세음보살은 여성일까, 남성일까?
보통의 한국인들에게 관음의 성을 물으면 대개는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다. 한국사회에서 관음의 성은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 멈칫대다가 이렇게 답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 아니에요? 그런 것 같은데….”
어릴 적부터 가끔씩 절을 방문해온 나도 관음을 여자로 알고 있었다. 아무도 그렇게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부지불식간에 그런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불교에 대한 지식이 있다는 사람일수록 “여자”라는 답은 하지 않는다. 관음 같은 보살은 성을 초월하므로 그런 질문은 부적절하다는 태도가 가장 흔하고, 경전에 근거해 남자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 <수월관음도> 를 예로 들며 양성적이거나 중성적인 보살이라고 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 성적 소수자들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관음을 트랜스젠더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원래 남성이었다가 중국에서 여성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성적 정체성이 분명한 다른 신이나 신격들과 달리 관음의 성은 이처럼 문제적이다. 모호하고 미끄러지며 경계를 가로지른다. 남성인가 하면 여성이고 중성적인가 하면 다젠더 multi - gender 적이다.
그런데 관음이 보여주는 이 특유의 성격에 ‘신의 성별’이라는 고질적 난제에 대한 해답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이 관음의 여성화 과정을 탐구하며 젠더문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 여는 글 ‘관음은 여자? 남자? 트랜스젠더?’


『삼국유사』에서 관음보살이 여성으로 처음 등장하는 시기는 문무왕대다. 낙산이대성관음정취조신 조와 광덕엄장 조에 등장하는 관음들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설화 모두에 원효가 등장한다. 먼저 낙산이대성관음정취조신 조에 실린 내용을 보자.

그 뒤(의상대사가 낙산 해변의 굴에서 관음진신을 친견하고 낙산사를 창건한 후)에 원효법사가 와서 예를 올리려고 했다. 처음에 남쪽 교외에 이르렀는 데, 논 가운데서 흰옷을 입은 여자가 벼를 베고 있었다. 법사가 희롱삼아 그벼를 달라고 하자, 여자도 희롱조로 벼가 영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법사가 또 가다가 다리 밑에 이르자 한 여인이 월경수건을 빨고 있었다. 법사가 물을 달라고 청하자 여인은 그 더러운 물을 떠서 바쳤다. 법사는 그 물을 엎질러버 리고 다시 냇물을 떠서 마셨다. 이때 들 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 위에서 파랑새(靑鳥)한 마리가 말했다.
“불성을 깨닫지 못한 중!”
그리고는 홀연히 숨어서 보이지 않았고, 다만 그 소나무 아래에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 법사가 절에 이르러 보니 관음보살상의 자리 밑에 또 아까 보았던 신발 한 짝이 있었다. 그제야 원효법사는 전에 만났던 성녀 聖女가 관음의 진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나무를 관음송 觀音松이라고 했다. 법사가 신성한 굴로 들어가 다시 관음의 진신을 보려고 했지만 풍랑이 크게 일어나 들어가지 못하고 떠났다.

간단히 말하자면 원효가 여성으로 나타난 관음을 두 번이나 만났지만 알아보지 못했고, 결국 의상이 친견했던 관음진신을 보기는 커녕 굴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관음보살의 놀라운 영험을 말해주는 전형적인 관음설화와는 다른 종류다.
그런 점에서 이 설화는 매우 독특할 뿐 아니라 내용 역시 불교적 관점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다. 한국 불교사의 최고봉으로 존숭되는 원효를 조롱 내지 비판하는 내용부터가 그렇다.
위 설화의 이해가 쉽지 않은 이유는 여신신앙의 코드로 서사가 직조돼 있기 때문이다. 이 설화의 출처는 고본 古本이라고 돼 있는데 정체가 불분명하지만 정통 불교전적이 아닐 것이다.
- 제2부 4장. 여성관음의 등장과 원효 중에서


사라수왕처럼 본존불 역시 원효와 관련돼 있을까?
이 새로운 질문을 갖고 다시 석굴암을 들여다 보면 놀랍게도 여러 연관성들이 보인다.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것은 본존불이 무덤 형태의 석굴에 좌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설명했듯 석굴암은 횡혈식 석실분 형태의 감실에 봉토를 쌓아 무덤처럼 만들어 놓은 건축물이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무덤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원효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본존불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무덤 속에서 성도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효가 무덤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실은 『송고승전』 의상전에 전한다.(---)
석굴암이 원효의 오도처인 무덤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추정은 『송고승전』에 실린 원효의 게송과도 공명한다.

마음이 일어나는 까닭에 갖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사라지면 감(龕)과 분(墳)이 둘이 아니네. 삼계가 오직 마음이 지은 것이며, 모든 현상은 의식의 전변이라. 마음 밖에 법이 없는데 어찌 달리 구하겠는가?"

“감과 분이 둘이 아니”라는 위 구절은 신성한 감실이면서 무덤이기도 한 석굴암과 그대로 통한다. 감은 원효가 머물렀던 토감, 즉 토굴을 지시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감(佛龕), 즉 부처를 모신 신성한 공간도 의미할 것이다. 감분불이(龕墳不二)는 곧 원효가 주창했던 진속불이(眞俗不二)와 통하기 때문이다. 원효는 게송을 통해 부처를 모신 감실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노래했고, 석굴암을 만든 사람들은 그것을 구상화한 것같다.
- 제3부 7장. 본존불과 원효: 본존불은 원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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