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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90434188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1-11-19
책 소개
목차
2 새로운 보편성을 창조하기 - 쑨거
57 [역자후기] 아시아의 어긋남과 가능성을 둘러싼 질문들 - 한윤아
책속에서
이제 오늘 논의될 두 번째 문제, 아시아가 이론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소위 아시아에 이론이 없다는 말은, 아시아 지식인들이 형이상의 영역에서 문제를 토론하고 추상적으로 사유하는 데 능숙하지 않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보편성이 반드시 하나로 추상화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같은 부류의 사고입니다. 보편성은 형이상의 것일 수도, 형이하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시아 지식인들은 이미 이러한 두 종류의 보편성 사이의 연관성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편성을 창조하기」, 쑨거)
보편적 가치는 모든 인간에게 관철되어야 하지만 그 결과 모든 인류가 동등해진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동등은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다시 말해 동질성과 달리 동등함은 내용이 없어서 “위대한 도(道)”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토인비의 사상이 서구의 한계라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토인비가 전개한 문명충돌론은 서구 근대를 유일하게 타당한 모델로 하여, 세계를 균질화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실재적인 외적 충돌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케우치는 인류의 훌륭한 가치가 어디서 생산되었느냐 하는 기원보다 어떻게 공유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인류의 훌륭한 가치는 소유의 개념으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보편성을 창조하기」, 쑨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