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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0473828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역자의 말
위대한 개츠비
작가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더 젊고 상처입기 쉬웠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그 이후 마음속에 되새겨 오고 있는 몇 가지 조언을 주었다.
“네가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질 때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네가 누렸던 이점을 누렸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렴.”
아버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많은 말을 하지 않는 유별난 의사소통을 해왔기에, 그것 보다 훨씬 많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습관은 내게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또한 적잖은 몹시 지루하고 답답한 사람들의 희생양이 되게 만들었다.
“당신은 알 수 있을 거야, 내가 어떤 느낌인지… 그것들에 관해. 그래, 그애가 태어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탐은 하나님만 알 수 있는 곳에 있었지. 나는 완전히 버림받은 느낌으로 마취에서 깨어났는데, 곧바로 간호사에게 남자앤지 여자앤지 물었어. 그녀는 여자애라고 내게 말했고, 그래서 나는 머리를 돌리고 울어버렸어. ‘괜찮아,’ 나는 말했어. ‘아이가 여자애라 기뻐.’ 라고. 그리고는 그애가 바보이길 바랐어… 한 여자가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최선은, 아름다운 작은 바보여야 할 테니까.”
홀에서 내 모자를 기다리고 있을 때 서재의 문이 열리며 조던 베이커와 개츠비가 함께 나왔다. 그는 그녀에게 뭔가 마지막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열의에 차 있던 그의 태도는 몇 사람이 그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다가오자 갑자기 격식을 갖추어 굳어졌다.
조던 일행이 현관에서 참을성 없이 그녀를 부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악수를 나누며 잠깐 동안 더 머물렀다.
“방금 정말 놀랄 만한 얘기를 들었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우리가 거기에 얼마나 있었나요?”
“글쎄요, 한 시간쯤.”
“그게… 그저 놀랍네요.” 그녀가 멍한 상태로 되풀이했다. “하지만 말하지 않기로 맹세했으니 여기서는 당신을 애태우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녀는 내 얼굴에 대고 우아하게 하품을 했다. “저를 찾아 오세요… 전화번호부에서… 시고니 하워드 부인 이름으로… 제 숙모님이에요…….” 그녀는 말하면서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문 앞의 일행들 속으로 섞여들면서 경쾌한 인사로 갈색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