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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492287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Chapter 1. 낭만적 입사와 그 후의 일상
직업과의 로맨스
음악을 듣는 완벽한 방법
비 오는 날의 선곡
지금이 전성기가 아닌 당신에게
디제이와 사랑에 빠진 날
세상엔 이류도 필요할걸?
다행이야, 매일이라
시계를 보는 마음
아름다움이 서사를 만나면
라디오뽕
막방과 첫방은 하루 차이
[오늘의 선곡] 영화는 아니고, 영화음악
Chapter 2. 프로듀서의 일
라디오 피디가 하는 일
초대석보다 중요한 건 매일코너
다시듣기 없는 코너, 꿈꾸라 대나무숲
덕심의 힘으로
한 방에 훅 간다는 말
신입의 상상력
우리는 모두 신인이었으니까
섭외하다 열 받은 날
인격을 드러내는 관계
개인을 보는 연습
욕구 관리
심의를 대하는 복잡한 마음
시장에 가면
첫 방 컬렉터
죽고 사는 문제 아니니까
내가 생각하는 방송의 공영성
2019년 4월 16일
[오늘의 선곡] 인생, 알 것 같기도, 도저히 모르겠기도
Chapter 3. 오늘도 출근
파업을 돌아보며
내가 왜 라디오 피디가 되고 싶었더라
선배들이 더 이상 거인으로 보이지 않을 때
공개 방송을 준비하던 어느 날
복잡함을 끌어안는 결정
함의 실수, 하지 않음의 실수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명예퇴직자 명단이 발표된 날
당선, 합격, 계급
장유유서가 우리를 망하게 하리라
진로 고민
#미투
[오늘의 선곡] ‘나는 왜 이럴까 병’이 찾아올 때
Chapter 4. 퇴근하겠습니다
자기 몫의 육아
졸업 노래 듣다가 상념에 빠진 썰
그때 그 쑥떡, 오늘 이 쑥버무리
‘하필 지금’ 오는 일
청춘의 끝
결과로서의 현재, 원인으로서의 현재
일로 도망치지 않는 삶
[오늘의 선곡] 큰 문제 아니에요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MBC 라디오국을 쇠락해가는 왕조에 비유하면 우리 본부장님께 야단맞으려나.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종로나 시청 같은 강북 구도심. 건너편에 새 아파트가 우뚝우뚝 올라가는 게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옛날 동네. 후암동, 망원동, 옥수동. 이태원 말고 해방촌. 판교 말고 과천. 사람으로 치면 대략 50대 언저리. 체력도, 외모도, 감각도 점점 기울어가는 게 자연스러운 나이. 20대라 해도, 튜브톱 입고 클럽 다니는 '힙'한 젊은이보다는 서스데이아일랜드풍의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재미없는 소설책을 읽는, 누구는 순수하다 하고 누구는 촌스럽다고 할 만한 캐릭터. _ 〈지금 전성기가 아닌 당신에게〉
오늘도 0이 되고야 마는 초록색 시계를 바라보며 이것이야말로 삶에 대한 강렬한 은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매일 반복되는 삶의 권태를 이겨내기 위해선 언젠가 올 마지막을 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일상 속에 존재하는 무수한 사라짐들, 사소한 마지막들을 보며 나의 죽음을 인식하는 힘. 그것이 시계를 보는 마음이다. _ 〈시계를 보는 마음〉
나는 내가 피해자였을 때보다 가해자였을 때 인간과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나쁘고 자신에 대해서는 복잡하게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던데, 내가 나쁜 일을 했을 때 비로소 인간이 복잡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는 것 같다. 나의 가해 가능성에 대해 인식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밤이다. _ 〈개인을 보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