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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말·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시시한 말·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브라네 모제티치 시집)

브라네 모제티치 (지은이), 김목인 (옮긴이)
  |  
움직씨
2023-04-18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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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말·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책 정보

· 제목 : 시시한 말·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브라네 모제티치 시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0539173
· 쪽수 : 136쪽

책 소개

13개국,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시인 브라네 모제티치의 자선 대표 시집 <시시한 말>과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두 권을 마치 동전의 앞 뒷면처럼 한 권으로 묶는 실험적인 방식으로 펴냈다.

목차

시시한 말 A―5

그는 늦었다, 평소처럼
개가 초원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왜 내가 군인을 싫어하냐고?
너의 집을 지나치는 게 두렵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사람들은 요즈음 전쟁과 평화를 결정한다
오늘 오후 그 소녀가 다시 찾아온다
금요일은 네가 죽음을 생각하는 날이다
미사일들이 하늘을 밝히는 것처럼 보인다
노천카페에서 첫 햇살 아래 앉았을 때
얼마나 더 오래 그걸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는 자신이 열여섯 살이라고 말했다
궁정 시인들 뒤에 지혜로운 시인들이 나타났다
아침부터 벌써 지옥처럼 더웠다
그 후 나는 한 시인과 만난다
우리의 무언가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나는 읽은 기사
젊은 중국 남자가 내게 데리다를 설명한다
나는 계속 휴대폰을 확인하는 스스로를 깨닫는다
그들은 그 무엇도 주지 않았다
여기 축소판 상파울루
모르겠다, 어쩌다 이 차에 탔던 것인지
오직 너로부터 수천 킬로 떨어져 있을 때만
나는 고층 건물에 올라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진정 우리의 것이었던 여행
그는 구석 의자 위에 수그린 채
그는 책방 서가 뒤에서 내게 미소를 지었다
표범이 된 꿈을 꾼다
바 위에서 펄쩍펄쩍 뛰며 옷을 벗는 남자들
너도 들리니, 데이브
내 쓸모없음에 대한
하루가 점점 끝에 가까워지면
나는 시 낭독회에 가는 중이고
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응시한다
어둠 속에서는 두 눈만 빛나고
나는 이 모든 날씬한 소년들을 지켜본다
너는 모든 걸 놓치는 거야, 리틀 지미
네가 왜 마음에 떠올랐는지 모르겠어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안나, 류블랴나는 악몽이야
할아버지는 첫 번째 사람이었다
난 이해가 안 된다, 왜 뭐가 그리도 잘못되었는지
나는 담당 의사에게 갔고 당황하며 인정했다
밤은 길고 잠은 오지 않는다
우리가 구름 위로 날 때,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녀에게 들켰다
베트남 여자는 내 어휘들을 넘어설 것이다
넌 안 믿길 거야, 그가 내게 말한다
동네 위로 황혼이 내릴 무렵
잊는다는 것

추천사 64
날것의 욕망 속에서 붉게 번식하고
굶주린 꿈속에서 서식하다 끈끈한 침을 뱉는 (毛魚 모지민)

옮긴 이 말 66
내가 만난 브라네 모제티치 (김목인)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B―5

내가 어릴 적, 그들은 우리에게 작은 깃발들을 흔들게 했다
나는 길고 텅 빈 복도를 힘겹게 지나간다
그날 우린 우리 집에서 회의를
우리는 계속해서 로슈카 거리로 나아갔다
니카라과의 뜨거운 태양
1973년 11월 28일, 유니온 시네마에서 영화를 보았다
74년 봄, 우리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1941년 8월 말, 슬라브코 삼촌이 콘그레스니 광장을 산책한다
수 킬로미터를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뜨거운 7월의 밤, 네 대의 적기가 추락했다
매 세기마다 혁명을 위한 숱한 투쟁들이 있었다
쿠바에서 온 연인들
85년 3월 나는 그날 밤도 생 오노레 가에 있는 클럽 HT 주변을 맴돌며
우리는 버스를 탔다. 끔찍하고 덥고
2001년 6월, 나는 한 카페에 입장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내가 어릴 적,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불 위에다 물을 데웠다
며칠째 나는 말들을 찾았다
88년 여름은 길고 지쳤다
대부분 나는 남자들이 그저 나와 섹스하려고
고르바초프의 도착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다소 어색한 일이다, 이처럼 과거를 뒤적이는 것
어릴 적, 나는 타일을 바른 난로 안으로 기어들었다
나의 아빠는 엽서들에만 존재한다
하나씩 하나씩 나는 세 편의 이야기를 손에 쥔다
67년 여름. 사람들은 아이였던 우리를 해변으로 보냈다
내가 태어난 지 두 달 뒤
몽 셰리, 몽 두두
어느 축제에 시의 저녁이 있었다
1996년 5월, 교황의 류블랴나 방문
나는 전통적인 가족을 일부라도 느껴본 적이 없다
맨 처음 어느 테크노 파티에 갔을 때
마라톤 낭독이 있었다
어느 저녁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날을 기억한다
열여섯 살에 나는 이미 학교에서 가장 열성적인 시인이었다
고작 열다섯 살도 안 되었을 때다
첫 키스 이후 20년이 넘은 지금
76년 봄. 모든 것이 굉장한 에너지로 펼쳐졌다
수년간 나는 손에 성자를 쥔 채 잠을 잤다
85년 2월, 나는 벌써 쿨이란 단어를 쓴다
b.와 나는 문학 낭독회를 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내 자신을 30년 전의 어느 시점에 가져다 놓았다
스무 살도 안 되었을 때
내가 태어나자마자 이모는 곧장 세례식에 데려갔다
2013년 8월 23일. 나는 힘겹게 병원 건물로 오른다

해제 58
‘밤은 길고 잠은 오지 않는’ 시간의 시 (남웅)

행동주의 에세이 63
늪의 꿈, 진흙의 걸음, 영원의 몸 (김대현)

저자소개

브라네 모제티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슬로베니아 최고 시 문학상에 빛나는 시인이며 그림책 작가입니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어요. 지금까지 시집 16권과 단편 소설 1권, 소설 3권, 그림책 6권을 발표했고, 전 세계 70여 권의 번역서로 소개되었어요. 다른 나라 책을 슬로베니아 말로 옮기거나 책을 펴내는 일을 하기도 해요. 쓴 책으로 『시시한 말·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그림책 『첫사랑』, 『무기의 땅 아이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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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싱어송라이터, 작가, 번역가로 다채롭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다르마 행려』, 『울부짖음: Howl』,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시시한 말·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폴링 업』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음악가 김목인의 걸어 다니는 수첩』, 『미공개 실내악』, 『영감의 말들』,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등이 있다. 음반 「음악가 자신의 노래」, 「한 다발의 시선」, 「콜라보 씨의 일일」, 「저장된 풍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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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늦었다, 평소처럼. 더 이상 어울릴 이유가 없다. 모든 게 시시해져 버렸다: 인생, 글쓰기, 모두 부질없다. (…) 내 계부의 손이 쏜살같이 날 뒤쫓았다, 한 남자의 손, 날아가 버린 내 머리, 매번 그가 가까이 오면, 나는 다른 데로 피해 버리곤 했다. 그 손이 멀찍이 있을지라도. 냄새는 이미 가득했다. 그걸 아파트에서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남자들의 세계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들로부터 물러나오곤 했다. 그래서 난 어느 세계에 속했던 거지? 나도 그런 냄새를 풍겼나. —시시한 말


나는 총명한 시를 쓰기에는 너무 멍청하다. 나는 개에게로 달려간다, 녀석이 너무 몰입하고 있기에. 소리를 지르지만 녀석은 신경조차 안 쓴다. 나는 녀석을 끌어낸 다음, 두더지들의 세계로 이어지는 굴 옆에 무릎을 꿇어 본다. 개가 이미 한 마리를 죽였다. 그 뒤에, 누군가 공포에 질려 나무껍질을 모으는 중인데, 자기 책을 만들고 있는 작은 두더지-시인이다. 그는 책을 더 깊숙이 끌고 갈 것이다. 땅 속으로, 거기서 책을 묶을 것이고, 이제 책은 수천 개 땅굴들을 통해 중앙 두더지-도서관으로 향할 것이다. 이미 역사가 수백만 권의 책들로 기록된 곳. —시시한 말


나는 집에 와 그의 옆에 누웠다. 그는 잠들었고, 바깥은 밤이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옷을 챙겨 입고, 집과 거리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그때에야 비로소 나는 눈이 와 땅을 뒤덮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려다보았다. 가로등의 불빛 아래에서 나는 보았다. 나를 향해 날아오는 눈송이들을, 모든 것이 빙빙 돌고, 너무도 아름다워 모든 질문은 완전히 무의미해졌다. —시시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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