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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91190555753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1-10-06
책 소개
목차
17장 사제의 아이들
18장 동쪽에서 들려오는 천둥
19장 단정하고 정확하고 우아한 프랑스 음악가들
20장 리스트파와 레셰티츠키파의 장악
21장 지상에 강림한 대천사
22장 작은 거인과 리스트 문하의 다른 거인들
23장 레셰티츠키의 제자들
24장 쇼팬지, 부처와 그 외의 피아니스트
25장 여성 피아니스트
26장 피아노를 연주하는 작곡가
27장 피아노의 파우스트 박사
28장 완벽 그 이상의 음악가
29장 피아노계의 청교도인
30장 당대의 주요 피아니스트
31장 새로운 철학, 새로운 스타일
32장 베토벤을 발견한 사람
33장 여전히 타오르는 낭만주의
34장 21세기 악파
35장 해빙기 이후
36장 바흐가 유행하다
37장 숭배를 받은 두 피아니스트
38장 미국의 피아니스트
해제 - 피아니스트라면, 피아노 연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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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부분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작곡가였다. 하지만 리스트 이후로는 위대한 작곡가가 많지 않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대한 작곡가는 피아니스트였다. (바그너, 베르디, 베를리오즈는 예외적인 세 명의 위대한 음악가다.) 그들의 업적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 것은 무엇일까?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의 경우에는 작곡이었다. 그들은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훌륭한 작곡가였다. 브람스와 그리그의 경우에도 작곡이다. 브람스는 피아니스트로서 훈련을 받았고, 젊었을 때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였을 것이다. 하지만 손가락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고, 머지않아 전문가들은 그의 연주를 비웃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작곡가’ 중에서
키가 크고 음침하고 호리호리하며 잘 웃지 않는 데다 얼굴에는 깊게 주름살이 패고 머리는 (박박 밀었다고 할 정도로) 바짝 자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라는 인물은 대중에게 언제나 도주 중인 범죄자를 떠올리게 했다. 그가 긴장을 풀거나, 비탄에 잠긴 그의 러시아풍 얼굴이 누그러지거나, 엄숙함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것을 본 사람이 없다. 하지만 피아노 앞에서는 결코 실수하는 법이 없는 그 놀라운 손은 건축적인 견고함을 갖춘 구조물에 청동을 용접하듯 청동 같은 울림을 자아냈다. 호프만이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이는 색채의 전문가였다면, 라흐마니노프는 튼튼한 토대로부터 연주를 쌓아올리는 건축가적 피아니스트였다. ―‘피아노계의 청교도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