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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64142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1-04-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안부를 묻는 해 질 녘
당신의 생각은 옳았다
_《이방인》/ 알베르 카뮈
나를 긍정하는 첫 번째 건반 ‘도’
_《도도한 생활》/ 김애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_《변신》/ 프란츠 카프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
_《달과 6펜스》/ 윌리엄 서머싯 몸
그리스에는 조르바가 없었다
_《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반대로도 괜찮아
_《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태풍의 눈을 찾아가야 한다
_《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크게 기뻐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는, 그것이 인생
_《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호우잉
사랑이 고팠던 밤
지구에 불시착한 외로운 외계인
_《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너를 사랑하는 일이 나의 일이었다
_《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그 여자의 첫사랑 기억법
_《그 남자네 집》/ 박완서
내 사랑은 유죄였다
_《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낙관적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
_《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평생 다 읽지 못할 책, ‘결혼’
_《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전부를 건 사랑은 비극일까
_《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화양연화는 폭풍우를 동반한다
_《늦어도 11월에는》/ 한스 에리히 노사크
지독히도 쓸쓸했던 새벽
비에 젖은 외톨이에게
_《지하로부터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고독을 빌려 사랑을 말하다
_《백 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칠흑 같은 밤에 별은 더 반짝인다
_《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타인의 시선이란 감옥
_《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돈의 황홀함과 씁쓸함
_《종이달》/ 가쿠다 미쓰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괴물
_《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실패할지라도 일어서기만 한다면
_《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러니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_《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
위로가 깨운 눈부신 아침
세상은 쓴맛이 났다
_《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상처를 이겨내는 가능성의 편린들
_《노랑무늬영원》/ 한강
당신은 누구를 기다리며, 누구의 기다림인가
_《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얼레, 아버지
_《허삼관 매혈기》/ 위화
나의 외로움 끝에 너의 외로움이 있었다
_《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오늘을 위로하는 어제의 기억
_《바다》/ 존 밴빌
살아온 나날보다 더 아름다울
_《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꿈이란 오가는 손님 같은 것
_《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에필로그
도움을 준 책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처음에는 책에 관해 쓰려 했는데 쓰고 보니 글로부터 위로받은 내 인생을 썼다. 잠 못 이루는 밤, 나를 다독여준 글들의 엮음이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마쳤을 당신의 마음에 가닿기를 바란다. 지친 마음과 문장의 온기가 마주 닿아 춥고 쓸쓸한 인생을 덮어주는 이불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외로움과 외로움이 만나면 사랑이 되니까.
- <프롤로그: 외로움과 외로움이 만나면 사랑이 된다> 중에서
홀든과 같은 10대보다 어른들이 더 이 책에 사로잡힌 것은 잃어버린 순수를 되찾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이유 없는 방황이 아닌 ‘이유 있는 방황’을 겪어도 위로받지 못하고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나이의 중압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헤아려 본다.
모든 것들을 부정했던 10대의 사춘기는 강력한 태풍의 예행연습일 뿐이다. 인생이란 사계절에는 크고 작은 악천후가 찾아오고 그때마다 우리는 바람에 맞설지, 등질지, 뚫고 나아갈지 기로에 놓이게 된다. 사춘기와 달리 오춘기, 육춘기는 힘들다는 내색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어른이라는 직책을 가졌기에 참고 견뎌야 한다. 한 번쯤은 대놓고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고 싶었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쌓인 나잇값을 하느라 참아야 했다. 무거운 이 삶을 누가 같이 좀 짊어주었으면 싶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버거워 보인다.
- <태풍의 눈을 찾아가야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_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중에서
나는 스물세 살 여름방학 때 대학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발견했다. 지금이야 이런 문장 형태의 제목이 유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쏟아져 나오지만 그 시절만 해도 확실하고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는 문장형의 제목이 흔하지 않았다. 더욱이 사랑에는 이유가 없으며 그것이야말로 무결한 사랑이라고 여기던 통념과 달리 ‘왜’라는 의문문을 붙여서 사랑을 분석했다는 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작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책날개를 보니 데뷔작이었다. 그는 스물세 살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통해 화려하게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약간 질투가 났다. 아니 어떻게 20대 초반에 이런 책을 쓸 수 있단 말인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필력에 심통이 났다. 신은 재능을 나눠주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히 불공평했다. 길고 나는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 한풀 기가 꺾여있었던 스물세 살의 나는 넘사벽의 그의 재능을 시샘하는 한편 크게 공감하며 부단히 밑줄을 그었다.
- <너를 사랑하는 일이 나의 일이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_알랭 드 보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