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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0749695
· 쪽수 : 580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타초곡
무위사
북신 사당
남경말을 쓰는 노인
애로隘路
구주성
돌아온 여섯 기병
원숭이탈의 비밀
소금 전각
지도소
하늘을 나는 풀
암흑의 춤
애수진의 진장
현무의 끈
견벽고수
두 사슴의 대가리
밀접자
얼굴 가죽
소소리 바람
살육
구주 북신의 화장
불 작대기
천토天討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대원수 강감찬은 황송해하는 표정으로 그럴 수 없다며 사의를 표했으나 왕은 술을 떠먹여 주겠다고 계속 우겼다. 군신 간 이런 법도는 없었지만, 오늘은 파격적인 날이었기에 결국, 강감찬은 몇 오라기 없는 수염이 붙은 입술을 뾰쪽하게 내밀어 왕이 주는 잔에 입을 댔다. 왕은 오랫동안 잔을 들고 천천히 기울였다. 늙은 강감찬은 왕이 먹여주는 술을 전부 받아 마셨다.
죽화는 매화가 죽이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말하지 못했기에 자신이 신병에 걸렸다는 것 또한 말할 수 없었다. “……그냥 안다고.” 철이 들었을 즈음 죽화는 자기 몸에도 저런 기운이 있나 싶었다. 하나 다행히도, 매화처럼 죽이는 병이 아니라, 무언가를 아는 소리를 해대는 병이 있었다. 매화가 어미의 살인 욕구를 이어받았다면, 죽화는 어미의 신력(神力)을 받았다. 죽화의 신력은 앞날을 보는 예지이거나, 일어난 상황을 가늠하는 예지였다.
대원수가 의자에 앉았다. 여전히 왜소한 몸이었으나 이제 원숭이의 등은 굽어 있지 않았다. “자네 추리는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네. 자네 말대로 이 시신은 쓰리나리 연기에 취해서 일을 저질렀네. 짐작했겠지만 우리는 쓰리나리가 어떤 풀인지 이미 알고 있네. 북신 사당에서 제를 올릴 때 사용하는 풀이니. 이 사건은 죽은 놈이 한 명이 아니라고 하네. 총 여섯 명을 죽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