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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885416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악당들은 오랜만에 은행을 털고, 작은 실수를 계기로 트러블에 휘말린다. 늘 있는 일
‘얌전히 못 있겠으면 하다못해 조심이라도 해라’
제2장
악당들은 불똥을 피하려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탐색하지만, 피할수록 불똥이 들러붙는다
‘잠자는 개는 가급적 자게 내버려 둬라’
제3장
악당들은 사건의 구도를 알아차리지만, 상대보다 한발 늦는다
‘1인치를 내주면 2야드를 빼앗긴다’
제4장
악당들은 다른 악당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필사적으로 행동하지만, 일이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건 그렇고 역시 점점 더 일하기 힘드네요. 내가 다쳐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거리에는 여기저기에 방범 카메라가 있고, 평범한 통행인이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말마따나 은행을 습격한 뒤에 도주할 경로를 고르는 일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었다. 방범 카메라가 설치된 가게나 거리의 카메라를 조사하고, 도주 차량이 찍히지 않도록 하거나 혹은 일부러 카메라에 찍혀서 혼란스럽게 만들 경로를 검토해 간신히 벗어나고는 있지만 대부분 유키코 혼자 하다 보니 언제까지고 대응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화면을 보니 모자이크로 처리된 남자가 떠들고 있었다.
경비원이 지난달 강도에게 습격당한 은행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무용담처럼 ‘경찰봉을 집어 던졌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제가 던진 경찰봉 말인데, 강도의 왼손에 맞았습니다. 지금도 그 강도는 손에 붕대를 감고 있을지 모르니 확실한 표식이 될 겁니다.” 흥분해서 떠드는 경비원의 그 주장을 방송국에서는 귀담아듣지 않는 듯했지만 구온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왼손과 거기에 감겨 있는 붕대를 보았다.
그리고 흠칫 놀라 히지리 기자를 쳐다보자 그도 구온의 왼손을 바라보다가 흠칫 놀란 구온의 동작에 흠칫 놀랐다.
아차 싶었다. 그 아차 하는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히지리 기자의 표정이 순간 얼어붙었다.
“증거도 없이 기사를 쓰면 누가 곤란할까?”
“그야 물론.” 히지리는 그제야 비로소 본성을 드러냈다. “곤란한 건 너희들이지.” 사나운 말투였다. “잘 들어, 내 기사에 화를 내는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았어. 따지고 드는 놈도 있었고 고발한 놈도 있었지. 잡지사에 협박 전화를 건 놈도 있었어. 재판에서는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어.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되었지?”
“나는 이렇게 너희들 앞에 서 있다. 그게 답이야. 자유롭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요컨대 나는 곤란하지 않아. 재판에서 이긴 쪽은 어떨까? 사과 기사가 나오면 마음이 풀릴까? 아니지. 분한 마음이 풀릴까? 아니야. 괜히 더 분통만 터지지. 어떻게 해도 나는 곤란하지 않아. 기사 때문에 곤란한 사람들한테 욕먹는 건 익숙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예상할 수 있지.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너희는 이제부터 고생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