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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일주일의 세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885843
· 쪽수 : 14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885843
· 쪽수 : 140쪽
책 소개
신호등에서 한 여인으로부터 가격을 당하는 황당한 사건으로 시작되는, 화자의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이다. 그 우연한 사건은 화자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열한 살 때의 단짝 친구가 오버랩되면서부터 우정이나 사랑이라고 믿었던 화자의 감정이 그저 연민이나 관성일 뿐이라고 회의하게 된 과거를 소환시킨다.
목차
일주일의 세계 009
작품해설 114
작가의 말 13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러다가 갑자기 머리가 한쪽으로 확 꺾이면서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알아차릴 새도 없이 머리가 다시 반대쪽으로 세차게 꺾였어요. 뒷머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코와 입을 잿빛 털목도리로 싸매고 눈만 내놓은 여자가 거기 서 있었습니다. 깡마른 체구에 키가 작은 여자였지요. 그 여자가 제 뒤통수를 연달아 두 번 후려쳤던 겁니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제가 저 자신에게 묻기 시작한 것이요. 왜 화가 날까. 사람들이 선배를 조롱하는데 왜 내가 화가 나는 것인가. 혹시 내가 그를 좋아하나. 그러니까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인가. 그렇게 묻긴 했지만 답을 확신할 수는 없었어요. 그저 저만이라도 선배의 편이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당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제 뒤에 앉아 있던 남자아이가 과장되게 심술궂은 말투로 외쳤습니다.
“으악, 그거 쟤 주면 안 되는데!”
이어 그 옆에 앉은 남자아이가 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쟤네 엄마는 또라이래요.”
원화의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저는 못 들은 척 물었습니다.
“그 책 좋아?”
“응? 응.”
“좋으면 너 가져도 돼.”
엄마가 또라이라는 악담에도 태연자약하던 원화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움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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