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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999083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10-12
책 소개
목차
방문을 열며
방 안의 인간
1부 : 방밖에 없는 사람
대흥동 5-4 / 식물의 꿈 / 나는 / 방의 사물들 / 거미의 방 / 여행하는 마음 / 귀신의 집 / 현관을 열면 / 외로운 습관 / 방의 사물들: 창문 / 방의 주인 / 안에 있는 바깥 / 전문가 / 방의 사물들: 소파 / 욕망의 자리 / 방의 사물들: 머리카락 / 야옹야옹 / 오늘의 날씨 흐림 / 방의 사물들: 식탁 / 사람의 말 / 방의 사물들: 서랍 / 무인도에서 / 대청소를 합시다 / 사물의 기억 / 유령들
2부 : 방 밖에 없는 사람
말놀이: 빈집 / 방을 위한 변명 / 오래된 자취 / 빈방에서의 낚시 / 계시 / 잠옷과 온도 / 봄비를 듣는 두 가지 마음 / 감기와 사람 / 슬픈 책 / 잠과 꿈 / 재미와 혼술 / 말놀이: 내 방 / 마음의 얼굴 / 타인의 방 / 말놀이: 방문 / 삼천포로 가는 방 / 단골집 유감 / 부루마블 / 이십대, 방과 방 밖의 경계에서 / 방을 위한 단상 / 죽비
방문을 닫으며
봉쇄수도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방은 마음의 성채이자 마음의 들판. 우리는 그곳의 왕이자 유일한 백성이다. 방을 갖는 일은 온전한 자신만의 세계를 갖는 것. 나는 나만의 우주가 아주 마음에 든다.
식물은 이층 창가에서 한 달을 버티지 못했다. 점점 잎사귀 끝이 마르고 색이 바래더니 시들어 죽고 말았다. 나는 또 그에게 일어난 이 기묘한 일을 헤아릴 수 없었다. 형광등 빛만으로 살아온 질긴 생명에게 갑자기 쏟아진 햇볕은 독이었을까. 지금도 이따금 그 식물 생각이 난다. 오래 외출하지 않고 있다 보면, 내가 꼭 한자리에 붙박여 한 뼘 볕과 한 줌 물만으로 사는 식물같이 느껴진다.
삶이란 나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살고 싶다. 무엇이든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편하다. 삶도 마찬가지. 안달복달 삶에 매이기 싫다. 배곯지 않고, 따듯하게 잠들 수 있으면 족하다. 혹 이런 게 현실도피나 패배주의는 아닌지 돌아보아도, 내게는 딱히 이루고 싶은 것도 생활에 보태고 싶은 것도 없다. 지금 내 방에는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방에서 나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