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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999182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4-08-15
책 소개
목차
서문
Ⅰ. 코스모포니: 우주의 소리
최초의 소리
공명 ⑴
우주의 소리
천구의 음악 ⑴
천구의 음악 ⑵
골든 레코드
Ⅱ. 지오포니: 지구의 소리
리듬 ⑴ : 행성 파동
가장 큰 소리
북극광
화산
천둥소리
무지개 소리 듣기
Ⅲ. 바이오포니: 생명의 소리
리듬 ⑵
청각
고대 동물의 소리
식물
곤충
벌
개구리
박쥐
코끼리
멀리멀리 퍼져나가는 고래의 노래
리바이어던, 향유고래
대륙검은지빠귀
올빼미
나이팅게일
Ⅳ. 앤스로포포니: 인류의 소리
리듬 ⑶ : 음악과 춤
의성어
언어의 시작
마술피리
음악의 본질
화성
이상한 악기
슬픈 노래
바쇼
보이는 소리
플라톤의 동굴
귀벌레
소음 공해
기후변화의 소리
지옥
음악으로 치유하기
소리로 치유하기
종소리
공명 ⑵
새 영역
고요와 침묵
몇몇 좋은 소리들
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서는 소리(Sound)와 소음(Noise)이라는 단어를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는 의미로 사용한다. 이 두 단어의 어감을 다르게 느끼는 독자들에게는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소음’이라고 하면 보통 원치 않는 혼란스러운 소리를 떠올린다. 예를 들어 우리는 소리 공해라고 하지 않고 소음 공해라고 말하곤 한다. 소음은 정보이론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소음은 데이터에서 무작위로 발생해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요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음’이 꼭 부정적인 것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진화생물학과 발생생물학 분야에서 소음은 기술적인 의미에서 변이와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다. 일상의 언어나 시적 상상력 모두에서 소음은 경이로움에 대한 표현일 수 있다.
식물은 비유적으로나 문자 그대로나 반향을 일으킨다. 문자 그대로, 쿠바 열대우림에 사는 한 덩굴식물은 소리 반사판 역할을 하는 그릇 모양의 이파리를 진화시켰다. 이 이파리는 반향정위를 사용하는 박쥐가 덩굴의 꽃을 두 배나 빨리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꿀을 빨아 먹는 대가로 박쥐는 이 덩굴식물이 꽃가루받이를 하게 해준다. 시인 바쇼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원 종소리가 그친 후에도 꽃 속에서 종 울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고 상상했다.
나비가 소리를 이용해서 다른 곤충을 착취하는 법을 학습한 경우가 적어도 하나는 나와 있다. 유럽과 아시아 북부에서 발견되는 날개에 점이 있는 알콘블루나비의 애벌레는 뿔개미를 유혹하는 달콤한 물질을 만들어낸 다음 여왕개미의 노랫소리를 흉내 낸다. 그럼 일개미들은 애벌레를 여왕으로 받아들여 자기네 둥지로 데려간다. 애벌레는 개미 둥지에 들어가서도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고, 그럼 개미들은 자기네 유충보다 이 나비 애벌레를 먼저 먹이며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