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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9101809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07-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방송은 사랑과 정의와 다정을 노래하지만 4
1부 로망과 노동 사이
어느 라디오 키드의 고백 20
저 건너의 사람들 25
박완서와 김칠두도 걸었던 그 길 31
라디오 작가의 코어 메모리 37
우아한 글쓰기의 허상 41
유일한 복지는 바다 47
마냥 응원할 수 없는 마음 54
모호한 정체성 63
처음이 가득한 세계 69
날씨와 라디오의 상관관계 75
가장 빨리 꿈이 풍화되는 곳 80
2부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
이 구역의 톡 쏘는 방송작가 되는 법 90
월급이 아닌 페이를 받는 사람들 94
수천만 원 행사 뒤편에는 이천 원 시급이 있었다 98
방송사 호칭의 미스터리 104
기센 작가 타이틀 110
뉴스의 그림자 인력 116
오늘도 비정규직의 이름이 TV에 스치운다 122
놀랍도록 창의적인 ‘변종 계약서’ 129
이런 가족은 사양합니다 135
계약서 팀장을 이해하기까지 140
시시하고 간단한 이별 147
프리랜서에게 근사한 퇴사란 153
방송작가들은 왜 항소를 포기했을까 160
엄마와 작가의 공통점 165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아니라 망한 겁니다 171
구인 공고가 주는 힌트 176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184
3부 떠난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
‘한빛’이라는 이름 192
그때의 방송작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0
경로 이탈자들의 생존신고 207
절이 싫으면 떠나지 말고 카메라를 들자 215
방송이 스포트라이트를 끄는 곳 222
“방송작가 A 씨, 제가 감히 응원해도 될까요” 228
약자들이 경험한 최초의 성취 235
해직이 남긴 유산 241
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248
에필로그
전직의 떠들기 25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늘도 TV 화면에는 아름다운 얼굴들이 나와 사랑과 정의와 다정을 노래한다. 그 아름다운 얼굴들은 회당 수억 원의 개런티를 받고 빌딩으로 재테크를 한다지만, 화면 뒤에는 쓰러지고 사라지고 감춰지는 이들이 있다. 나는 찬란하게 반짝이는 방송계의 이 같은 이면을 말하고 싶었다. 정의를 말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부당함을, 다정을 말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비정을 논하고 싶었다.
지역사의 신입 라디오 작가는 120여만 원을 받는다든가, 매일 출근은 해야 하지만 병가와 산재가 없다든가 하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다. 방송가 프리랜서의 처우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나는 ‘창피해서 설’을 밀고 있다. 21세기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극악의 급여와 환경을 제공하는 방송사는 창피해서, 그걸 받아야 하는 프리랜서들은 자존심이 상해서 이런 이야기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
온화하지 않다는 게 온당하지 않다는 것과 동의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약자만 미소와 다정을 강요받는다. 문제 제기를 할 때조차 상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