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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018226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10-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른의 ‘돈쭐’을 보여 주마 005
누구나 낭만은 하나쯤 017
인생 첫 프라모델은 구멍가게에서 024
<로봇수사대 K캅스>를 아세요? 032
내 취향을 닮은 나의 물건들 039
찐따는 중앙선을 넘을 수 없어요 046
다시 만난 500원짜리 장난감 053
취미가 절실한 인생 059
조립의 완성은 사진 067
디테일 올리는 건 어려워 068
지루한 부분을 견디는 일 077
취미는 ‘장비빨’ 088
너무 리얼한 건 매력이 없다 096
일부러 좀 망가뜨렸습니다 103
로봇 얼굴 생긴 걸로 싸우는 사람들 104
흥분한 오타쿠를 보는 머글의 시선 113
뉴비의 취미도 취미인 걸 118
세트로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127
중고가 훨씬 비싼 이상한 시장 131
중고거래 사기 참교육 시전하기 139
직장인 2대 허언 146
끔찍한 경험으로 남은 덕업일치 156
로봇도 조연이 있죠 165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나요: 그레이트 합체 로봇 166
25년 전의 나는 몰랐지, 이런 장난감을 갖게 될 거라고 175
먼지가 쌓이더라도 괜찮아 183
에필로그: 타인의 세계 19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거침없이 결제하는 물품 중엔 로봇 장난감이 있다. 어른이 됐다고 경제적 사정이 늘 자유로울 순 없지만, 적어도 몇만 원 정도인 장난감에선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 장난감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고, 도착한 택배를 까는 단계 단계마다 어른 됨의 참된 자유를 깨닫는다. 거듭되는 구매 경험에도 살 때마다 짜릿하게 자각한다. 아 이게 어른이구나. 그래, 나는 이것을 위해 돈을 벌어 온 것이었다.
사회의 눈치를 보는 건 낭만의 고윳값이다. 낭만을 낭만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용함’이고, 현대 사회에서 무용함의 자리는 무척이나 비좁다. 대체로 낭만이라 지칭되는 것들에선 쓸모라곤 볼 수 없고, 선택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도 찾기 어렵다. 낭만은 쓸모를 요구하는 사회에선 설 자리가 없는 단어다. 낭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취급도 매한가지다. 하지만 낭만은 이 무용함의 자리에서 빛이 난다. ‘아니어야 하는’ 수많은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선택하게 만드는 마음의 끌림은, 결국엔 가장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