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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91037203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5-05-2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바다에 쓰레기가 이렇게 많았다고?
2부 해양쓰레기의 민낯
3부 이 많은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해양쓰레기를 줍다 만난 생물들
감사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루는 서프보드에 누워 패들(팔을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을 하며 라인업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쓰레기들이 나타나서 나를 에워쌌다. 패들을 할 때마다 손에 쓰레기가 닿았다. 담배꽁초,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과 빨대 같은 쓰레기였다. 역겨워서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전날 밤 내린 많은 비로 육지에 버려진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된 것이 아닌가 추측했을 뿐이다.
당시 발리는 뭐든지 다 비닐봉지로 해결되는 곳이었다. 밥이든 국이든 과일이든 뭐든 간에 비닐봉지에 넣어 파는데, 그만큼 버려지는 비닐봉지도 많았다. ‘발리는 개발도상국이니까 아직 사람들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2014년 4월, 제주도로 다시 돌아온 나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중에는 제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인 친구도 있었는데 “한국도 플라스틱 천국이야!” 하는 게 아닌가!
원래는 한 달에 한 번만 비치클린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참여를 원해 한 달에 두 번 하려던 것이 세 번으로 늘어났고, 나중엔 매주 진행하게 되었다. 코로나 전엔 소셜미디어에 비치클린 공지를 올려놓고 누구나 원하면 사전신청 없이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다섯 번째 한담 해변 비치클린부터는 지인들을 넘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이브제주바다 활동을 알게 된 많은 서퍼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까지 9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했다. 사람들은 제주바다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썰물 때 바닷물이 남아 있는 현무암 구멍 안을 구경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 안에 말미잘도 살았고 썰물로 빠져나가지 못한 아주 작은 물고기도 헤엄쳐 다녔다. (…)
그런데 이제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뒤 현무암 구멍에는 스티로폼 알갱이들과 각종 쓰레기들 그리고 낚시꾼이 버리고 간 떡밥과 담배꽁초들이 남아 있다.
지금의 제주는 해양쓰레기를 피해 바다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게 힘들 정도이다. 세이브제주바다를 시작한 2017년과 만 7년이 조금 넘은 지금을 비교하면 해양쓰레기 양이 크게 늘었다. 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제주 해안에 유입된 해양쓰레기는 5,600톤이었고 2020년에는 1만 6,702톤에 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