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1164497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1-10-20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제1부
1. 카르주
2. 불화
3. 전투와 공성전
4. 최악의 범죄
5. 결투 신청
6. 심문
제2부
7. 신의 심판
8. 선서와 마지막 대화
9. 사투
10. 수도원과 십자군 원정
에필로그
부록: 결투의 여파
감사의 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1836년, 크리스마스에서 며칠 지난 날의 추운 아침, 두 명의 기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결투를 구경하기 위해 몇천 명이나 되는 군중이 파리의 한 수도원 뒤쪽에 있는 넓은 공터를 가득 채웠다. 장방형 결투장은 높은 나무 울타리로 에워싸여 있었고, 그 주위를 창으로 무장한 위병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열여덟 살의 프랑스 국왕 샤를 6세는 결투장 한쪽에 설치된 호화로운 관람대에서 신하들과 함께 앉아 있었고, 결투장 주위에는 엄청난 수의 구경꾼들이 운집해 있었다.
전신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허리에 장검과 단검을 찬 두 기사는 결투장 좌우 끄트머리에 하나씩 있는 육중한 출입문 바로 앞에 거치된 왕좌를 닮은 의자에 앉은 채로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출입문 옆에서는 각자의 종자들이 흥분해서 말굽을 구르는 군마의 고삐를 잡고 대기 중이었고, 결투를 할 기사들이 방금 선서를 마친 곳에서는 사제들이 제단과 십자가를 황급히 치우고 있었다.
흥분한 군중의 시선은 두 용맹스러운 기사와 화려하게 치장한 신하들을 거느린 젊은 왕뿐만 아니라, 한 여성을 향해 있었다. 젊고 아름다운 그녀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은 상복을 두르고, 역시 위병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검은 천으로 뒤덮인 높다란 처형대에 홀로 앉아 결투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을 향한 군중의 시선을 느끼며, 곧 시작될 시련에 대비해서 마음을 굳게 다지려고 노력하며 그녀는 평평하게 다져진 넓은 결투장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운명이 피로 각인될 장소를.
만약 이 결투 재판에서 그녀의 챔피언이 적수를 죽여 승리를 거둔다면 그녀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가 죽임을 당해서 결투에 진다면, 그녀는 거짓 선서를 한 죄로 자기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