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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독대](/img_thumb2/979119119284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192841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23-02-22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12
프롤로그 / 17
콘크리트 판화 / 23
불길한 편지 / 36
모조리 부숴라 / 42
가석방 / 52
핏물이 다 흐르도록 / 63
다 맞아주겠어 / 69
기계인간이지만 배가 말랑해 / 85
전봇대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 92
안 들려 진짜 안 들려 / 110
슈스케를 위한 헌정 / 119
그 줄무늬만큼의 유전자는 / 133
지나칠 수가 없잖아 / 143
쥐는 꼬리를 남긴다 / 151
그래, 이론상으로는 / 157
암바사 농약 / 173
뒤꿈치로 걷는 사람들 / 184
주인 없는 신발들 / 202
악마의 발소리 / 210
탄흔들 / 221
눈물샘이 받은 충격일 뿐 / 232
호박구더기 / 246
불쌍한 내 새끼 / 259
울기 연습 / 272
주문 따윈 없어도 돼 / 277
달팽이 집 / 288
에필로그 / 301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다리 위에 서 있는 건 달아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무엇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건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결국 다리에 이르러 멈추어 서고 말았고 잠자리 따위나 세고 있는 거다. 내 혈관 속에 시멘트가 흐르는 것 같다. 움직이지 않으면 서서히 굳어버릴 거다.
나는 곤충이나 벌레 옆에 내딛는 내 발을 신의 발이라고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 녀석은 내 발의 정체를 결코 알 리 없었다. 나는 내 곁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신의 발들이 떨어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녀석은 늘 과장이 심했다. 그러나 나는 토를 달지 않았다. 녀석이 과장해서 말한다면 나는 축소해서 받아들이면 됐다. 과장은 재밌지도 않고 더군다나 금방 들키고 만다. 과장은 심할수록 말하는 사람 스스로를 작아 보이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