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91193695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2-10-27
책 소개
목차
열린 문 · 6p
우물 · 20p
푸르게 빛나는 · 88p
작가의 말 · 184p
프로듀서의 말 · 188p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타박. 타박.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렸다. 다다. 누군가가 벌써 한 층을 다 올라왔다. 다다. 아래층 사람일까. 아니면 집 나간 아빠? 거침없이 다음 계단을 밟는 발소리가 들렸다. 다다. 아니면 진짜로 엄마가 이제야 집에 돌아오는 걸까?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다다. 아니면 정말로 열린 문을 지나치지 못하는 도둑이 오는 걸까? 다다. 무언가가 오고 있었다. 다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다다. 온다.
〈열린 문〉
입안에 왈칵 들어오는 검은 물엔 어쩐지 점성이 있어 자동차 엔진오일이 입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아니, 바다에 버려진 폐기름이 이런 느낌일까.
“끝까지.”
단호한 여자의 말에 나는 꾸역꾸역 삼켜 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액체가 위장 속에서 요동쳤다. 울컥울컥하며 위쪽으로 역행하는 액체의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식도가 들어온 것을 내보내려는 듯 수축하듯 꿀렁이며 턱까지 액체를 밀어 보냈다.
“삼키세요.”
〈우물〉
시간이 지날수록 벌레의 존재는 공고해져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환은 신종 벌레를 단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었다. 남들은 존재를 알고 중요한 문제라 이야기하는데 자신은 전혀 듣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 것. 바로 옆 사람이 경험을 실감 나게 전하고 두려움을 표현하는데 자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 어느샌가 규환은 벌레 이야기가 여진의 임신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푸르게 빛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