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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193756
· 쪽수 : 190쪽
· 출판일 : 2022-12-26
책 소개
목차
롤링 · 6p
윕 킥 · 22p
워밍업 · 34p
드래프팅 · 58p
백 크롤 · 70p
신 스플린트 · 80p
터닝 포인트 · 90p
힐 풋 · 102p
포인트 투 포인트 · 112p
프리 릴레이 · 124p
하이다이빙 · 140p
파트렉 · 158p
에필로그 · 174p
작가의 말 · 182p
프로듀서의 말 · 186p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진이 속해 있는 동호회 사람들은 혼자 바다 수영을 장시간 유려하게 해내는 진을 바라보며 ‘타고났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 거 없이 살아온 진에게, 그 말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저런 말을 들을 수 있다니. 사람들이 종종 내뱉는 그 말에, 진은 온몸에서 오스스 올라오는 소름을 느꼈다.
“아, 그거요. 네. 뭐… 지지난 주엔가 그때 한번 신고 왔죠. 그때 이렇게 쭈와악-”
설은 발로 반원을 그리며 미끄러지는 시늉을 했다. 말 그대로 ‘쭈와아악’ 소리를 내며 길 위에서 잠깐 굴러야 했던, 열흘 전의 출근길. 우중 런을 경험해 본 설이 자신 있게 집을 나선 참이었다. 매일 왕복 10km를 뛰느라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길이었는데, 하필이면 예상외의 물웅덩이가 나타날 줄이야. 갈색 우레탄 바닥 위로 철푸덕 엎어진 설은 그 자리에서 헛웃음을 지었다. 뛰다가 넘어지는 게 도대체 얼마 만인가. 이 망할 놈의 비.
‘애초에 저렇게 태어난 것 같아. 그리고 저 사람은 뭘 해도 잘할 거야.’
진의 수영 기록 따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진의 존재 따위를 설이 신경 쓸 리 없다. 설은 진과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이니까. 진은 저도 모르게 ‘부럽다’고 생각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미 설의 SNS를 보며 수도 없이 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