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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1193855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1장 스타 이즈 본 × STAR ISVORN
2장 사악한 쌍둥이 × EVIL TWINS
3장 기적의 지원자 × THE MIRACULOUSVOLUNTEER
4장 안 불쾌한 골짜기 × UN-UNCANNYVALLEY
5장 보이지 않는 침공 × THE INVISIBLE INVASION
6장 비밀은 없다 × THE UNVEILED TRUTH
7장 목소리 × THEVOICE
8장 서울 불바다 × SEOULVOOLVADA
9장 다윗 × DAVID
10장 세상에 나쁜 로봇은 없다 × NOVILLAIN ROVOT IN THIS WORLD
작가의 말: 질문들
프로듀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승 2호가 대차게 넘어졌다. 잽싸게 몸을 일으키고 발아래를 보니 더미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가슴팍 모니터에 일련번호와 컨디션이 떠 있었다. 일련번호 불일치, 가스중독 상태. 우람은 더미를 우승 2호의 왼쪽 어깨에 떠멘 채 내려올 때 이용한 붕괴 지점을 거슬러 올라갔다. 1층에서 구멍과 가장 가까운 창문을 찾아 깨고 나가니 사회자가 외쳤다.
“첫 번째 구조자가 나왔습니다! 42번, 한국 출전자 김우람.”
시작이 좋군.
“전고가 무려 25미터나 되지. 실은 이 로봇이 이미 완성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었어.”
교수님은 지난 1년 6개월을 거기다 쓰신 거군요. 아마 그 전부터 비밀리에 진행해 온 프로젝트였겠지만, 심기일전할 시간이 필요하셨던 거군요. 단순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진실을 알아차린 우람은 약간의 짜릿함을 느끼며 김 교수를 바라보았다.
“그 로봇은 누가 조종하나요?”
“나는 김우람이, 자네를 추천할 생각이야.”
“쓸데없이 원작 설정에 충실하네.”
보람이 중얼거렸으나 우람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남성…… 신체 건강한 남성…… 병역을 이행하는 데 문제가 없는 대한민국 국적의 남성. 지원자 자격 첫 항에 놓인 글귀에 시선이 박혀 떨어질 줄을 몰랐다. 뒤늦게 우람의 동요를 눈치챈 보람이 급하게 덧붙였다.
“아, 우리 우람이…… 브라더가 아니고 시스터였지.”
우람은 힘없이 인터넷 창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실비실 자기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다. 이건 뭐지? 우람이 난생처음 겪는 느낌이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성별에 가로막혀 뭔가를 단념해야 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목욕탕? 여탕. 화장실? 여자 화장실. 여자가 왜 공대에 가려고 해? 가고 싶고 가도 되니까. 여자가 무슨 로봇격투동아리를 해? 해 보니까 내가 제일 잘함. 심지어 얼마 전 다녀온 WGMO에서는 성별 표기를 할 필요조차 없지 않았나. 우람은 분노와 무력감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도대체 무엇이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곱씹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건 내 자리라고 별 의심 없이 믿고 있었다.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면 그럴 각오와 자신도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제는 도전자가 될 자격조차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