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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215212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1-09-20
책 소개
목차
1. S고등학교의 수위실과 교장실
2. 운명의 날
3. 잘 있거라, 부산
4. 첫 출근, 붉은 베레모 사건
5. 첫 시간, 두 가지 선전 포고
6. 나는 하륜이다
7. 내가 만난 함석헌 선생
8. 중 1 때, 아프지 않을 계획 수립하다
9. 내가 만난 최현배 박사
10. 서울식 인사와 경상도식 인사의 차이
11. 내 교육관의 골격
12. 나의 감사 기도
2부. 버스 안에서 너무 엉뚱한 도전
1. 명동 모임 첫날, 두 가지 도전
2. 여섯 가지 개선책과 한 가지 부탁
3. 최고수 화법을 알아야 한다
4. 수강료 반만 받는 경우와 두 배 받는 경우
5. 5분 특강 예고와 정북향
6. 함석헌 선생님과 4·19 묘지를 참배하다
7. 위험한 일을 할까? 안전한 일을 할까?
8. 장기려 박사에게 보낸 편지
9. 수학자의 또라이짓-평균치
10. 시건방진 교내 사진사를 응징하다
11. 오페라를 처음 본 여자 어린이
12. 도시락 간편 검사
13. 버스 안에서의 엉뚱한 도전
14. 존경받는 고양이
15. 날로 치솟는 인기
16. 저질 마술사와 짝퉁 성직자의 공통점
17. 교장선생님께 ‘전교 특강’을 건의하다
18. 아버지 선물 사 모으는 남자
19. 고성능 개인화기, 공병우타자기 배우다
20. 남을 가장 잘 돕는 법
21. 문예사전과 대학문학상 도전
22. 차를 마시면서도 왜 뒤를 돌아보아야 하나
23.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요
24. 교장실 호출
25. 긴 꼬리도 밟히고, 짧은 꼬리도 밟힌다
26. 보도관제 발표
27. 절대 숙면의 열 가지 이유
3부. 학생 최대의 적은 교사
1. 학생의 최대 적은 교사이다
2. 나만의 특별한 유서
3. 거울 궁전에 들어간 개
4. 불신을 통과하지 않은 신뢰는 위험하다
5. 완벽한 신붓감을 찾는 노인
6. 총장 승용차 위를 걸어간 학생
7. 나는 메모광이다
8. 가장 성공한 사람이 가장 실패한 사람이다
9. 도서관 활용과 예쁜 영어 선생님
10. 남의 말을 듣는 자세
11. 결격 사유 세 가지를 통보받다
12. 수술비를 다섯 배 비싸게 받는 의사
13. 부산 어머니의 전화
14. 노자의 산책 이야기
15. 포크와 나이프로 한 앙갚음
16. 실패의 문밖에 성공이 서 있다
17. 나의 별난 책값 계산법?
18. 많이 읽고, 많이 경험했다고 장땡은 아니다
19. 오줌 관찰과 똥 관찰
20. 이름 없는 돌과 이름 있는 돌의 차이
21. 동네 목욕탕 가기
22. 어디를 보고 걸어가야 할까?
23. 비만과의 전쟁
24. 두 절의 두 소년
저자소개
책속에서

잔소리 그만하고 새로운 인사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앞으로 국어 시간에 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반장이 일어서서 ‘차렷! 경례!’ 하는 군대식 구령을 집어치우고 이렇게 하기 바랍니다.”
반장의 구령을 집어치운다는 대목부터 학생들에게 또다시 충격을 준 것이 휘둥그레진 눈동자가 잘 말해주었다.
“새로운 인사를 하는데 반장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면 새로운 인사를 할 때, 종전처럼 군대식 구령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장의 구령에 따라서 인사를 할 것이 아니라 학생 각자가 자발적으로 하면 됩니다. 자발적으로 인사하는데 무슨 얼어 죽을 군대식 구령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국어 시간에 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여러분은 각자 앉았든지 섰든지 간에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반갑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면 됩니다. 그러면 나도 ‘반갑습니다’라고 답례를 하겠습니다. 이것이 수업 전에 하는 새로운 인사법입니다.”
듣는 자세 일등! 이것은 얼핏 보면 아주 별것 아닌 지극히 사소한 일이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그것이 만만치 않은 것이란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친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결론이 났다. 내가 명동 모임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태도에서 일등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당장 도전해야 할 목표이다.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