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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91239089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종교의 어리석음
2. 개신교의 망령
3. 그리스도인의 단순한 삶
4.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
해설: 성서적 인간이 된다는 것
윌리엄 스트링펠로우의 생애
윌리엄 스트링펠로우 저서 목록
책속에서
책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순전히 논쟁을 일으키기 위함은 아니며, 내 견해를 과신해서도 아니다.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이 책에 담긴 기본적인 확신, 즉 신앙은 원칙적으로 지극히 사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지극히 공적인 문제라는 확신 때문이다. 교회의 건강과 궁극적인 성숙은 성직자와 평신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 대중이 공개적으로 밝히고 논의하는 몇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확신 또한 논쟁적이다.
종교 부흥이 다원주의 사회인 미국의 이념적, 종교적 뿌리를 드러낸 현상이라면, 개신교가 무비판적으로, 너무 쉽게 저 부흥을 후원했다면 그 부흥이 사그라든 지금 개신교는 살아남을 만한 신앙, 고결함, 체력, 유효성을 과연 갖고 있는가? 종교 부흥에서 비롯된 좌절, 실패, 혼돈 이후 이 사회에서 (저 종교 부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종교 부흥이 확장되는 데 기여한) 개신교는 개인의 삶이나 공적인 삶의 영역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을 대변할 수 있을까? 종교 부흥에 앞서 자본화되고 대중화되고 상품화된 이단들을 너무나도 손쉽게, 무비판적으로 지지함으로써 개신교 교회들에 생긴 구멍은 무엇일까?
전도라는 사명이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을 향하고, 교회 생활의 핵심이 예배가 아니라 복음을 배우는 것이 되어버린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해야 할 곳은 세상과 그곳의 평범한 공간들이다. 회중은 하느님의 말씀을 공적으로 기념하고 찬미하기 위해, 달리 말하면 예배하기 위해 복음화된 이들의 모임이다. 저잣거리가 아닌 회중이 복음 전도의 대상이 될 때 세상과 예배당에는 입에 발린 말만 떠돌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성직자와 평신도의 관계는 모호하고 혼란스러우며 과민한 상태가 된다. 평신도는 암묵적으로 성직자를 자신과 마찬가지로 복음화되어야 할 존재로 취급하고, 성직자는 평신도를 암묵적으로 이교도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참된 복음화(전도)도, 예배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리고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시선에서 세상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