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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129046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5
저자 서문•10
1장 _ 나의 아버지, 나경석•15
2장 _ 폭풍이 몰아치기 전•27
3장 _ 사회주의자가 된 식민지 유학생•43
4장 _ 고모 나혜석과 3·1운동•61
5장 _ 꿈과 이상을 좇던 시절•87
6장 _ 치열했던 현실 참여, 그리고 좌절•117
7장 _ 만주 봉천에서 시작한 새로운 생활•139
8장 _ 나혜석, 시대를 앞서간 여인•175
9장 _ 일본이 물러서기까지•219
10장 _ 6·25전쟁•257
11장 _ 다시 찾은 서울•283
저자소개
책속에서
총독부 ‘신상조사서’라고 하는 이 서류를 처음 보았을 때 나의 심장은 두어 박자 건너뛰었다. 문서에 적힌 공민 나경석은 바로 나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가 세상을 뜬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내 머리에 남아 있는 아버지는 언제나 과묵한 가운데 악의라고는 없이 선량하기만 한 분이었다. 여기에 적혀 있는 것처럼 집요하고 못된 위험인물이거나 강도·살인미수죄를 저지를 인물과는 도무지 거리가 먼 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한 장의 종이는 총독부가 반일운동을 하는 조선인들에게 보였던 가혹한 태도의 일면을 나타내는 하나의 물증이기도 하다.
일본 유학은 일본에 동화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화에 한발 앞선 일본에서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함이었다. 당시 그들의 의식을 지배했던 것은 강제 병합당한 나라에서 어떻게 하면 살길을 찾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무지한 일반 국민을 계몽하고 의식 수준을 높이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을 자신들의 당연한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은 수적으로 적은 지식인의 긍지요 의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