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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91308228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낮의 역사, 밤의 이야기가 된 조선의 괴물들
1장 괴물은 백성의 말을 먹고 자란다
삼천리강산을 누빈 괴물들
전쟁으로 쇠락한 지네 호텔: 오공원(충청도)
할리우드 영화와 통하는 조선 괴물 이야기│지네와 두꺼비가 한판 대결을 벌이다│벌레를 각시로 부르는 해학│오공원은 어디에
천하의 전우치를 골린 여우: 흰 여우(전라도)
여우는 많고 구미호는 드물다│20세기 대중문화가 키운 스타│고구려와 백제를 농락한 흰 여우│전우치와 흰 여우, 서로 속고 속이다
풍년과 흉년을 예언한 행운의 편지: 삼구일두귀(전라도)
머리는 하나요 입은 셋이라│민심을 어지럽힌 일기예보│조선판 행운의 편지│조선 백성의 생활상을 담다
가뭄과 홍수보다 혹독한 농부의 적: 강철(경상도)
조선을 대표하는 괴물│폭우를 내리거나 햇볕을 내리쬐거나│철을 먹는 조선판 키메라│“강철이 지나간 곳은 가을도 봄과 같다”
남해를 붉게 물들인 별: 천구성(경상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강아지│악한 괴물이 땅을 덮치다│붉은 바다의 공포│좋은 손님, 나쁜 손님, 이상한 손님│조선 천문학의 자존심│별이 된 기대승의 혼
고래기름보다 좋은 인어기름: 인어(강원도)
우리 인어 이야기의 서늘한 맛│사람 같기도 짐승 같기도│진주 눈물을 흘리는 교인│강치는 비밀을 알고 있다
2장 상감마마를 지켜라
궁전을 뒤흔든 괴물들
왕건으로 이어지는 용의 계보: 용손(경기도)
고려판 《오디세이아》│관세음보살을 닮은 용의 딸│힘을 합쳐 늙은 여우를 잡다│왕건의 할머니가 해적이라면
부처가 된 세조의 경고: 생사귀(전라도)
조선을 뒤흔든 어느 군인의 꿈│〈인터스텔라〉를 뛰어넘는 4차원의 신비│저승사자는 무슨 옷을 입었을까│짐승이 지키고 공무원이 다스리는 저승│“임금이 장영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성종의 관심을 끈 땅속 귀신: 지하지인(서울)
조선 제일의 귀신 이야기│귀신도 총과 대포는 무서워│상반신은 없고 하반신은 있다│뼈만 남은 두 다리│폴터가이스트, 또는 가스 중독
중종을 떨게 한 연산군의 그림자: 수괴(서울)
수괴의 등장│겁에 질린 군인들│왕이 거처를 옮기다│정현왕후의 트라우마│백성의 고통을 살피지 않는 정치
인종이 죽자 나타난 검은 기운: 물괴야행(황해도)
단군의 사당을 찾아서│노한 신령들이 전염병을 퍼뜨리다│정치가 혼란하고 민심이 흉흉하니
사도세자를 향한 저주: 도깨비(전라도)
임금의 아들을 노리다│도깨비의 두 얼굴│한·중·일의 이매망량│네 모습을 밝히거라│밀레니엄 도깨비
정조의 마음을 어지럽힌 사슴과 곰: 녹정과 웅정(경상도)
역모에 매인 삶│음모의 근거지가 된 지리산 선원촌│신선이 된 최치원, 사람이 된 사슴│《정감록》에서 시작된 가짜뉴스│고대 북방 문화의 흔적
3장 국경으로는 막을 수 없다
바다를 건너온 괴물들
조선의 빅풋은 벽곡의 달인: 안시객(강원도)
영생, 축복인가 저주인가│수준이 다른 원조 자연인│원숭이도 아니고 빅풋도 아니고│파란 털의 수행자가 전하는 교훈
바다 건너 거인의 나라: 거인(강원도)
역사와 전설의 공동 작업│신라부터 조선까지 계속된 거인 이야기│조선의 키클롭스는 네덜란드인?│혐오라는 이름의 거인
행운의 상징, 불행의 상징: 금두꺼비(강원도)
다민족 국가 고구려와 두꺼비│금두꺼비의 어두운 역설│갑작스러운 행운이 죽음을 부르다│금두꺼비를 조심히 다룰 것
전쟁을 끝낸 사슴 발의 여인: 녹족부인(평양)
사슴 발의 부인과 아홉 아들│시대를 초월한 평화의 상징│인도에서 찾은 녹족부인의 흔적│1,000년 만에 부활하다
코끼리, 얼룩말 그리고 불가살이: 박과 맥(평안도)
죽지 않는 괴물│코가 긴 짐승 떼│총을 쏘아 맥을 잡다│골칫거리 맥, 불가살이가 되다│호랑이와 표범을 잡아먹은 박
호랑이를 떨게 한 사자: 산예(함경도)
현실과 상상의 경계│춤추는 사자│사막을 건너 한반도로│호랑이를 떨게 한 산중왕
만 인의 피를 마신 뱀: 만인사(함경도)
용왕의 아들, 이무기가 되다│사람 말을 하고 구슬을 품은│뱀 괴물 사냥법│신령처럼 모신 업│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라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하필 조선 후기에 지네 괴물 이야기가 생겨 유행한 것일까. 18세기 천주교가 조선 사회에 퍼져나가면서 같이 들어온 유럽 문화에 자극받은 면이 있지 않을까. 또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소설의 유통이 늘어나면서 그 소재나 묘사에 영향받아 퍼져나간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_ 〈전쟁으로 쇠락한 지네 호텔: 오공원(충청도)〉 중에서
나는 괴물 이야기로 그렇게 심각한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는 괴물 이야기가 퍼지던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고방식을 조금씩 캐보는 일이 더 재미있다. 소문으로 떠돈 괴물 이야기들은 임금님과 대신들을 중심으로 기록된 역사나, 영웅을 찬양하는 서사시가 담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구일두귀(三口一頭鬼)’ 이야기에서는 조선 전기 전라도에 살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_ 〈풍년과 흉년을 예언한 행운의 편지: 삼구일두귀(전라도)〉 중에서
그렇다면 강철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괴물의 이름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예를 들어 창, 칼, 대포를 상징하는 말로 전쟁을 의미했을 수 있다. …… 그게 아니라면 임진왜란 때 중국이나 일본에서 온 군인들에게서 전해진 어떤 외래어가 변형된 것일 수 있다.
_ 〈가뭄과 홍수보다 혹독한 농부의 적: 강철(경상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