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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36923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3-05
책 소개
목차
1장 팔삭둥이 어른
14 달지 않은 걸 어떻게 달다고 해
16 보잘 것 없는 모래알
18 좋은 사람
21 작은 거인
23 공기의 냄새
26 무너지는 하루
28 다툼에 애를 쓰지 않는 이유
31 어차피 미움받을 거면, 그냥 같이 미워하자
34 감정 기복
37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
40 모순[矛盾]
43 비교
46 같은 하루, 다른 세계
48 편한 대로 생각하기
50 청개구리의 삶
54 선천적으로 느린 아이
56 스스로를 말려 죽이기
57 드러나지 못한 고통
58 누구랑 싸우는 걸까
61 순간
63 어른이 되지 못한 이유
65 애늙은이
68 부정적 객관화, 긍정적 합리화
70 생각의 환기
73 습관적 불행인
76 악플러
80 아버지의 가르침
83 이미 망한 인생
2장 내 결혼식에는 몇 사람이나 올까
92 친구가 많았던 사람
95 소문은 소문일 뿐
97 자동문
98 관계를 재단하는 일
101 오해와 인식
103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원래부터 아름답지 않았다
106 좋아하는 법
108 찰나의 사랑이
110 대화가 필요해
112 누구를 탓할 수 있겠어
115 말 한마디
118 어떤 친구
121 내 결혼식엔 몇 사람이나 올까
124 SNS는 컨셉
127 아웃사이더
131 지나친 관심은 관계를 시들게 한다
133 모르는 척
135 사랑의 정의는 책임감
138 온도 차이
140 대화의 방법
142 기다려주세요
143 자존감이 낮은 사람
146 마음껏 울고, 소리치고, 구차해지며, 사랑해보라
149 힘든 연애를 한다면, 어쩌면
152 재회
153 같이할 가치
154 혼자일 때 더 나다울 수 있음을
157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야
159 보상심리
3장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166 선택
168 영원히 어른은 없다
170 인생이라는 여정에
172 동화가 망쳤다
173 오리는 날 수 없다
175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179 자존감과 자기합리화
182 노인과 어른
184 누구에게나 아이가 있다
187 처음부터 우울한 사람은 없어
193 건강염려증
197 불안
199 걱정 내려놓기
202 착각
204 성공한 삶
206 나빴는데 어떻게 추억이래
208 나잇값
210 행복
212 적당함의 미덕
216 배부른 철학, 가난한 핑계
221 당신이라는 나무를
224 위로의 방법
226 소중한 마음을 지켜 이룰 수 있기를
229 선녀와 나무꾼
233 사랑스러운 사람아
236 EPILOGUE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인고의 시간을 버티면서 생각도 많고 감정이 짙은 나로서는 괴로움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 내가 믿었던 친구, 나를 믿어준 친구.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그 많은 인연을 모두 헤아리고 신경 쓰며 살아왔다. 그들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았고 그만큼 나도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노력과 마음은 무산되기 일쑤였고, 이제는 너무 지쳐버렸다. 내 삶의 가치가 그들에게서 인정받고 존중받는 데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나의 색을 잊는 것 같았다.
주변에 사람이 많은 사람. 누가 봐도 좋고 편안한 사람. 그들에게선 색이 없는 무채색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쿨한 사람은 파란색, 부정적인 사람은 검은색, 평화로운 사람은 초록색, 열정적이고 사나운 사람을 빨간색이라 친다면 내 색깔은 빨강에 가깝지 않았을까. 물처럼 누구나 동요될 수 있는 무채색이 되기보다는 나만의 색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비록 혼자가 어울리는 색의 사람이 될지라도.
모래밭의 모습은 갈색 또는 흑색에 가깝다. 수많은 모래알이 한데 뭉쳐서 섞여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가운데서 군데군데 빛이 나는 모래알들도 보이지만 결국은 그래봤자 그저 수많은 모래알일 뿐이다. 그러나 뜨거운 태양을 홀로 독립적으로 마주한 모래알 하나는 금빛으로 빛난다. 그러니 혼자여도 괜찮다. 어쩌면, 혼자일 때 우리는 더 빛이 날지도 모른다.
<보잘 것 없는 모래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은 날이 있어요. ‘내 인생은 왜 이럴까’부터 시작해서 이미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일도 많고 해결이 어려운 일도 있고 잘 해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나를 너무 옥죄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다시 태어나고 싶다거나 혹은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선택권이 다시 내게 주어진다면 아마도 변함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보기 전엔 몰랐잖아요, 잘못될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걸었더라면 후회라는 감정이 이리도 짙게 남지는 않았을 테니. 그러니 행여 과거가 조금 후회되거나 부끄럽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 잘못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 자책감이 든다고 하더라도, 원망스럽고 미운 존재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잘못됐을 수도 있으니 지난날의 잘못을 너무 자책하거나 누군가를 짙게 원망하며 불행한 삶을 자초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내가 삶을 조금은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남은 인생을 참회하며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야죠. 사람들은 내 잘못에 대해 냉정할 테지만, 나 스스로는 나 자신의 삶에 관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에 의한 나를 위한 한 번뿐인 삶이니까요.
<무너지는 하루>
내 마음만 시끄럽지, 세상은 고요하다. 내 마음은 요동치지만, 세상엔 한 줄 변함도 없이 적막만이 흐를 뿐이다. 모든 걱정과 문제는 내 안에 있다. 괴로움을 자처하는 것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도, 삶에 대한 불안도, 어떠한 대상을 그리워하는 것도, 온전히 내 몫이고 나의 것이다. 그러니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즐기도록 하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은 가끔 꺼내 보는 서랍 속의 낡은 앨범처럼 그렇게 묻어두었다가, 꺼내 보았다가 반복하며 살아가는 연민을 가져보도록 하자. 괴로움을 기꺼이 감내할 만큼 내가 강인한 사람이라면 고통을 즐기자. 애써 웃어 보일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고문들은 매섭게 내치면서 살아가자. 아무것도 나아질 것 없는 스스로의 고뇌들. 그건 채찍질이 아니라 희망 고문일 뿐이다.
희생이라는 말은 내 것을 기꺼이 내어줬을 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라 내 것을 잃으면서까지 상대를 위해줄 때 진정한 희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였고,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용서는 용서가 아니라 누
구나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했을 때 비로소 그걸 용서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였다. 나를 괴롭게 하는 일이 있다면,
조금 어려운 희생을 해보기를.
다소 힘겨운 용서를 해보기를.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이 힘들다면 이젠 그만 용서하기로 하자.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은 이제 그만 나를 위해 내려놓아 주기를.
<누구랑 싸우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