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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1439564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07-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로스앤젤레스: 다시 살아내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우트키아빅: 북극고래의 노래
라구나 오호 데 리에브레: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우트키아빅: 기다리는 방법
스캠몬 라구: 우리의 수중 세계로 아이가 찾아왔다
우트키아빅: 고래 눈
코르테즈해: 두려움은 사랑만큼이나 압도적이다
우트키아빅: 도망치는 습관을 포기해야 했다
팔로스 베르데스에서 몬터레이 베이로: 고대의 고래들이 숨 쉬던 곳을 따라
우트키아빅: 내 이름, 도린 칼레악
디포 베이에서 산후안 제도로: 저 멀리서 고래들이 폭풍우를 뚫으며 나아간다
우트키아빅: 사운딩
글레이셔 베이: 우트키아빅의 빙하는 내 안에 있다
우트키아빅으로 돌아가다: 내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걸
코디액섬: 안녕, 회색고래의 이주야
집: 우리는 고래들에게 노래를 불러줬다
작가의 말
감사의 말
미주
리뷰
책속에서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나는 런던에 집이 있었고 바쁜 사회생활을 하며 기자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런데 엄마가 되면서부터 상황이 뒤틀리고 깨지기 시작했다. 맥스가 한 살이던 2012년, 나는 내가 자란 프랑스 북부 해안의 저지섬(Jersey Island)의 한 호스텔에서 살게 되었다. 그곳은 싱글맘을 위한 셰어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동안 저축한 돈은 변호사 수임료로 다 써버렸다. 전 남자친구인 파벨과 맥스에 한 양육권을 두고 법정 싸움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어느새 나는 7년 전 알래스카를 여행하던 당시로 돌아갔다. 그 시절 나는 배로우(Barrow)로 불렸던 우트키아빅(Utqiagvik) 시내에서 이누피아트(Inupiat) 가족과 함께 살았다. 이 도시는 미국 최북단에 있는 북극해와 맞닿아 있다. 이누피아트는 주기적으로 얼음과 어둠이 뒤덮이는 곳에서 수천 년을 번성했다. 고대 문화와 그들이 사냥하던 동물들, 그중에서도 장엄하고 신비한 북극고래(bowhead whale)와의 관계를 통해 똘똘 뭉쳤다.
나는 거기서 고래만 본 게 아니었다. 눈부신 아름다움과 위험이 공존하는 풍경 속에서 고래를 쫓는 이들의 여정을 함께했다. 나는 그때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사람들과 자연계에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강하게 느꼈다. 그런 느낌을 다시 가질 수 있다면, 그 느낌을 맥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롤로그 중에서
그러다 옆길로 새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는 회색고래라는 종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동태평양 개체군이 매년 북극에서 멕시코의 석호로 이동해 출산한 뒤, 새끼를 데리고 다시 북쪽으로 이주하는 과정도 바로 그때 알았다. 왕복 1만 6,00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는 여정으로, 달 둘레를 두 바퀴 넘게 헤엄치는 거리였다. …나는 회색고래에 대해 읽으며 새로운 힘을 느꼈다. 기사에 따르면 어미들과 갓 태어난 새끼들은 12월부터 4월까지 바하칼리포르니아에서 볼 수 있었다. 어쩌면 나도 맥스를 데리고 그들을 보러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민망함에 큰 소리로 웃었지만, 머리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맥스의 잠재의식에 회색고래를 각인시키고, 자유가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고, 호스텔 생활에서 얻었을지 모를 폐소공포증이나 절망감을 모두 지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