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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535143
· 쪽수 : 291쪽
· 출판일 : 2024-09-19
목차
추천의 글
1. 너의 하찮은, 취약한 자아
2. 내가 들은 그날의 사건
3. 어리둥절함
4. 지옥에 떨어지다
5. 금전 관계로 맺어진 돌봄
6. 공간 속에서 길을 잃다
7. 남성, 여성, 아니면 7월 4일
8. 시간은 나를 푸르른 채 죽어가도록 두었다
9. 제퍼슨 클라크 크로스비
10. 폭력과 성스러움
11. 장이 이끈다
12. 나는 당신의 육체적 연인이야
13. 수요와 공급
14. 우리의 개들
15. 재세례파 종교개혁
16. 프리티, 위티, 게이. 예쁘고, 재치 있고, 흥겨운
17. 무서워! 무서워!
18. 살아가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나는 에밀리 디킨슨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크나큰 고통을 겪은 후에, 인생의 맥박은 느려지고 생명 유지를 위한 박동의 간격도 끝없이 늘어진다. 삶은 유예된다. 그 사이에서 한때 당신이었던 사람과 현재 당신이 되어버린 사람 간의 차이를 대면하고, 고통을 인정하고 비애를 받아들여야 한다. 상실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감안했을 때 위험한 과정이 된다 해도.
난파된 나의 몸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 당신을 난처하게 하거나 스스로 굴욕감을 느끼겠다는 의도는 없지만, 나는 죽기 직전의 삶을 산다는 게 가끔은 불명료한 것들, 이를테면 우리의 아름다운 몸이 지닌 연약함과 모든 인간의 의존성 같은 것을 명료하게 해 준다고 믿는다.
자넷은 친구들에게 내가 중상을 입었지만 “인격personhood”을 잃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 사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진 것처럼, 가끔은 완전히 소외당한 것처럼 느낀다. 척수 손상은 나를 초현실적인 신경학적 황무지로 내던져 버렸고, 나는 그 황무지를 밤낮으로 횡단한다. 이 글은 그 황무지의 지형을 설명해 보려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