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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1602296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22-09-01
리뷰
책속에서
아니다, 이건 달랐다. 꼭 특이한 뇌졸중이 살짝 온 것 같은데, 머리가 아프거나 심장이 두근거리지는 않았다. 칼리는 어느 한군데도 불편한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소파에 대자로 앉아 있는 개가 그녀의 반려견과 똑같이 생겼는데도 어떻게 그녀의 반려견이 아닐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아이는 그녀의 반려견처럼 검은색과 갈색이 섞인 몸뚱이에 듬성듬성 흰색 점이 있고, 귀는 길게 늘어졌으며, 발이 큼지막하고 땡그란 눈이 즐거워 보이는 동시에 슬퍼 보이는 바셋하운드다.
여자는 어찌어찌 자리에서 일어났고 일어난 뒤에도 그 엄청난 소매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느라 시간을 보낸 뒤에 이렇게 외쳤다. “저 아이를 찾았다니 믿기지 않아요!” 그러고는 그녀가 환하게 미소를 짓자 맥스는 매우 당황스러우면서도 매우 기뻤다. 첫째, 이제는 이러다 얼굴을 한 대 맞는 건 아닌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둘째, 그녀가 정말 예뻤다. 그의 입장에서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자기 개를 찾으러 온 편이 좋았다. 브랜트의 상판대기보다 훨씬 보기가 좋았다.
그녀는 그날 밤에 두 가지 이유로 잠을 설쳤다. 첫째는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월세 때문이었다. 둘째는 한밤중에 두 개가 침대 위로 기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고맙고 위로가 되었지만 아침이 되자 두 아이가 대자로 퍼져서 그녀에게 남은 공간이 손바닥만큼밖에 되지 않았다. 칼리는 일어났을 때 목에 담이 왔고 망했다는 예감을 느꼈다. 개가 뒤바뀌었던 것도 모자라 아예 한 마리가 추가됐으니 어떻게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번듯한 직장도 없는 마당에 집주인이 월세를 2백 달러 올려달라고 하니 어떻게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일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