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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656008
· 쪽수 : 274쪽
· 출판일 : 2021-05-10
책 소개
목차
서문_ 시인과 화가의 영광을 위하여
01 파격을 그린 화가와 저항시인_ 나혜석과 최승구의 비련
02 박제된 천재의 비밀_ 시인 이상과 화가 이상
03 20세기 전반 최정상급 문예운동가_ 카프의 주역 김복진
04 살아 있는 자체가 락樂이다_ 100세 화가 김병기의 비화
05 빼앗긴 들의 노래와 화단_ 시인 이상화 가문과 대구 미술계
06 북방에서 친구에게_ 시인 백석과 화가 정현웅의 동행
07 조선의 풍경화는 달라야 한다_ 정지용과 정종여의 남해 여행
08 ‘만주’라는 외곽에서 이룬 쾌거_ 시인 윤동주와 화가 한낙연
09 ‘유화 붓의 문인화’_ 김용준과 김환기 그리고 노시산방
10 “예술에는 노래가 담아져야 할 것 같소”_ 김환기, 시정신의 조형적 변주
11 문인들의 사랑 받은 생명주의 작가_ 이중섭 신화와 시인들
12 궁핍한 시대의 진정성_ ‘나목’을 닮은 박수근과 박완서
13 모두의 ‘고향의 노래’_ 이원수와 김종영, 꽃대궐의 현장
14 허무와 만다라의 세계_ 세속을 초월하는 시인과 화가, 오상순과 하인두
15 ‘예술의 기쁨’을 공유하다_ 조각가 김세중과 시인 김남조 부부
16 서정성과 현실성의 감동 예술_ 소설과 오영수와 화가 오윤 부자
17 신명 속의 낮도깨비_ 민중화가 오윤과 김지하
더 읽어보기_ 오윤을 회고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제 강점시대의 여성, 정말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수원 출신 나혜석은 오빠 나경석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을 실행할 수 있었다. 신여성의 표상은 이렇게 하여 얻게 되었다. 도쿄 유학생 사회에서 나혜석은 빛나는 꽃이었다. 재학 시절, 그는 소월(素月) 최승구와 열애를 했다. 그들은 약혼부터 공포하고 연애하기 시작했다. 조혼 제도가 성행했던 당시의 사회 풍습에 따라 남자 유학생들은 대개 기혼자였다. 최승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랑의 불꽃을 뜨겁게 태웠다. 하지만 최승구는 결핵으로 요절했다. 나혜석에게 발광의 시간을 안긴 사건이었다. 나혜석은 자신의 삶을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살았다고 회고했을 정도였다. <파격을 그린 화가와 저항시인_ 나혜석과 최승구의 비련> 중에서
백석, 그는 현역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뽑을 만큼 인기 시인이다. 북방 정서 혹은 농촌 정서를 시세계의 바탕에 깔고 『사슴』과 같은 개성적인 시집을 펴낸 시인이다. 백석은 1939년 말 조선일보사 출판부의 『여성』 잡지사를 퇴직하고 만주로 떠났다. 일종의 탈출이었다. 그런 백석이 만주에서 절친했던 친구인 화가 정현웅을 생각하며 시 한 편을 썼다. 바로 문제의 시, <북방(北方)에서-정현웅에게>이다. 백석 시 가운데 특정인을 거명하면서 쓴 헌시로는 유일한 예에 속한다.
백석의 시 세계, 그것도 심각한 시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사이, 여기서 정현웅과 백석과의 관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살피게 한다. 그만큼 이들은 시인과 화가의 입장에서 예술세계를 호흡할 수 있는 돈독한 사이였다. <북방에서 친구에게_ 시인 백석과 화가 정현웅의 동행> 중에서
정해년 불탄절에 김용준은 김환기의 집에 놀러 갔다. 거기서 김용준은 <수화 소노인 가부좌상>(1947)이라는 제목의 김환기 전신 초상화를 그렸다. 즉석 휘호, 키다리 김환기의 앉아있는 모습, 경쾌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는 이 그림을 1980년대 뉴욕의 김향안 아파트에서 본 적이 있다. 그날따라 향안 여사는 두루마리 족자 그림을 펼치면서 ‘근원 그림’이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월북화가에 대해서는 내놓고 언급할 수 없는 때여서 이 같은 새 자료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이야 이 그림은 환기미술관 등에서 대중 공개되어 별다른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기념비적 작품이라 한다면, 근원의 또 다른 작품 <수향산방전경>(1944)을 주목하게 한다. 이 작품은 선묘 중심의 집 마당에 서 있는 수화와 앉아있는 향안 그리고 나무와 괴석 등이 있는 뜰을 그린 것이다. 수화와 향안의 집이라는 뜻의 수향산방, 근원은 작정하고 수화 향안 부부와 산방의 앞뜰을 그렸다. 추억어린 장면이지 않을 수 없다.
<유화 붓의 문인화_ 김용준과 김환기 그리고 노시산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