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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9449942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펴내는 말_5
공광규__가래나무 열매를 꿰며_15/ 가죽그릇을 닦으며_16/ 주소_17/ 곤줄박이 심사위원_18 / 백운모텔_19/ 마곡사_20/ 옛 절터_21/ 공처사 전상서_22/ 수종사 뒤꼍에서_23/ 한심하게 살아야겠다_24/ 손 안에 돌_26/ 향일암 가는 길_27/ 정취암에서 하룻밤_28/ 반야사_29/
김영탁__원근법_33 / 방학동_34/ 표절, 서울삼림森林_36/ 생활의 발견_38/ 무한동력無限動力_40/ 엑스트라 두부_41/ 자갈의 마음_42/ 목간농업木簡農業_43/ 구름 편지_44/ 봄, 한다_45/ 바람길_46/ 연애편지_47/ 연꽃 소식_48/ 숲의 UFO들_49/ 그녀는 용서한다_50/
김추인__정물이 있는 방_55/ 풋치니가 토스카니니에게_56/ 매화 한 송이 피어_57/ 담배꽁초의 얼굴_58/ 서울 아리랑_59/ 서울 판토마임_60/ 평일의 꿈꾸기_62/ 새는 날기 전에 멀리 내다본단다_64/ 큰비 후에도 세상은_66/ 그르니에의 강의실_68/ 까마귀의 타관_70/ 당신의 열차는 안녕하오_72/ 꽃샘_73/ 아다지오로_74/ 말의 늪에서_75
동시영__바텐더가 있는 풍경_79/ 세상 부스러기 조금 맛보다_80/ 허공에 싹트는 먼지_82/ 황혼과 바이올린 소리 사이로_83/ 앞으로만 그어대는 직선_84/ 바다의 하루_86/ 마법의 문자_88/ 눈물 속에 흐르는 바다_89/ 꽃사슴 시선 끝엔 신들이 산다_90/ 시간 맑은 날엔 조선이 보인다_92/ 나무들도 흔들릴 때 사랑한다_94/ 폼페이의 아폴론_95/ 답십리 아니리_96/ 가을 사투리_98/ 지금을 깎아 쓰는 연필_100
박해림__눈썹_103/ 달방_104/ 그 남자_105/ 네가 온다는 말_106/ 밥 짓는 아파트라니_107/ 좁쌀냉이_108/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지 1_109/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지 2_110/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지 3_111/ 봄인데_112/ 수정 기도_113/ 엄마는 아직도 늙어가는 중_114/ 하모니카 손_115/ 금강소나무가 이르기를_116/ 낙화, 그 이후_118
윤범모__마라도에서_121/ 놀고 있는 땅_122/ 어느 봄날_123/ 길_124/ 껍질_125/ 작은 산, 너도 부담스럽다_126/ 빈 항아리_127/ 큰일 났습니다_128/ 시껍했네_129/ 별 헤는 밤_130/ 가야산 홍류동에서_132/ 베니스의 도마뱀_133/ 애기봉愛妓峰_134/ 펀치볼 소나무_135/ 들리는가, 본존상의 한 말씀_136
윤효__배꼽_141/ 세계문화유산_142/ 성스러운 숫자들_143/ 대마리大馬里 1_144/ 대마리大馬里 2_145/ 대마리大馬里 3_146/ 치치하얼 1_147/ 치치하얼 2_148/ 희한한 아름다움_149/ 루브르에서_150/ 소렌토_151/ 월아천_152/ 타슈켄트_153/ 차르박 호수_154/ 아이다르 호수_155
이경__시_159/ 이륙_160/ 가자미식해_161/ 겨울 DMZ_162/ 그곳에 벽이 정말 있기는 했을까_164/ 일방통행_165/ 줄이 길다_166/ 안동역_167/ 베틀_168/ 거미_169/ 게으른 사랑_170/ 전업專業_171/ 물수제비뜨기_172/ 팔만사천 마디의 기쁨_173/ 적멸을 위하여_174
임연태__거룩한 소식_177/ 공수래공수거_178/ 대답_179/ 길 속의 길_180/ 달맞이꽃_182/ 말하자면,_184/ 그 마을_186/ 매미, 8월의 아침_188/ 미니벨로_190/ 신촌_192/ 선산先山_194/ 윤회_195/ 지렁이_196/ 퇴직 전야_197/ 푸짐한 소식_198
홍사성__안부_201/ 사냥_202/ 뿔_203/ 인과응보_204/ 평화의 얼굴_205/ 악어강_206/ 무소유_207/ 노병_208/ 사실 그리고 진실_209/ 빈집_210/ 야생교본野生敎本_211/ 야만과 문명_212/ 연애의 기술_213/ 외로운 수컷_214/ 동행_215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종사 뒤꼍에서
공광규
멀리서 오는 작은 강물과 강물이 만나
흘러가는 큰 강물을 신갈나무 그늘 아래서
생강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로 바라보았어요
서로 알 수 없는 곳에서 와서 몸을 합쳐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는 강물에
지나온 삶을 풀어놓다가 그만
뚝! 하고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지요
나뭇잎 위에 반짝이는 눈물
눈물을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다짐하면서
뒤꼍을 내려오다가 뒤돌아보는데
나무 밑동에 누군가 기대어 놓고 간 시든 꽃다발
우리는 수목장 나무 그늘에 앉아 있었던 거였어요
먼 후일 우리도 이곳에 와 나무가 되어요
푸른 그늘을 만들어 누구라도 강물을 바라보게 해요
매일 매일 강에 내리는 노을을 바라보고
해마다 붉은 잎으로 지는 그늘이 되어
가면 돌아오지 않는 강물을 바라보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