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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1859010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유리 에세이 / 9
신에 관한 진실 / 97
TV 인간 / 131
로마의 몰락: 여행자 가이드 / 169
이사야서 / 233
소리의 성별 / 259
발문_한결같이 기억할 만한 시를 쓰는 - 가이 대븐포트 / 307
옮긴이의 말_슬픔과 빛으로 만든 유리 조각 / 317
리뷰
책속에서
가파른 하늘 아래로 뜨겁고 푸른 달빛이 비친다.
나는 목매달린 강아지들의 지하실에서 너무 일찍 깨어나
시선을 어둠 속에 담근다.
더듬거리며
천천히
철창이 있던 자리에 의식이 되돌아온다.
꿈의 앙금들과 성난 액체들이
나의 한복판으로 다시 헤엄쳐온다.
이제 나의 밤을 채우는 것은 대개 성난 꿈들이다.
실연 후에는 흔히 있는 일이다?
푸르고 검고 붉은 무언가가 분화구를 폭발시킨다.
나는 분노에 관심이 있다.
나는 그 근원을 찾아 기어오른다.
_「유리 에세이」중
신 스스로의 평온함은 신의 표식이다.
감자나 돈의 놀랍도록 차가운 냄새.
침묵의 견고한 조각들.
이 다양한 표식들로부터 당신은
할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슬픔은 걷어버려라, 그것은 할일을 가리고 있는 덮개다.
_「신에 관한 진실」중
(……)
밤이 잠든 사람 위로 무릎을 꿇는다.
그의 여행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어디까지 태워버릴 것인가?
그리고 이제 그는 무엇을 위해 헤엄치는가.
헤엄쳐라, 잠든 사람이여, 헤엄쳐.
(……)
그대는 한때
가장 은밀한 예감 속으로 뛰어들어
그곳에 머물렀다, 검은 외투를 걸친 채 고개를 숙이고.
놀랍게도.
밤의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들처럼, 그대 안에 영원이 흐른다.
이곳에 살기 위해선 누구나 많은 걸 잊어야만 한다.
_「TV 인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