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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630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한산도 앞바다 - 11
통영, 비바람 불 때 - 12
손잡은 섬 - 14
잠자는 섬 - 16
분주해진 아침 바다 - 18
통영 시작(詩作) 1 - 20
통영 시작(詩作) 2 - 22
미륵산 기원(祈願) - 24
뱃머리 풍경 - 26
코펜하겐에서 통영으로 - 28
백석 시비 앞에서 - 30
말라가의 전혁림 - 32
도다리쑥국 - 34
제주 바닷가 - 36
해안선 - 37
제2부
21세기 번개 - 41
창으로 피고 지는 꽃 - 42
카메라 기법 - 44
기하학적 사랑 - 46
헤어질 결심 - 48
약속 시간 - 49
미로 - 50
착륙 준비 - 52
기다림 - 54
이모티콘 - 56
입속의 가을별 - 57
제3부
노란 배-2014년 오월 시청 앞 광장 - 61
바코드 - 62
외교 유연성 - 63
기내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은 이유 - 66
해양정치론 - 68
세력균형론-구성주의적 해제 - 70
지정학 유감(遺憾) - 72
거짓말의 정치학 - 74
진지전 - 76
북구의 새벽 - 78
야간 비행 - 80
알 수 없는 일 - 82
지혜롭게 혹은 비겁하게 - 84
채도 낮게 - 86
하루만, 딱 하루만 - 88
깨어 있는 시민 - 90
아름다운 시 - 92
제4부
새벽별 - 97
나뭇잎은 물결을 탓하지 않는다 - 98
한 걸음 - 100
신작로 - 102
보청기 - 104
낡은 단어 - 106
멀리서 산을 보다 - 108
울음 - 110
시간 계산법 - 112
길 - 114
갱생을 위한 이륙 - 116
습자(習字) 1 - 118
습자(習字) 2 - 120
미분(微分) - 122
불만 - 124
겨울 여행 - 126
날개를 달고 싶다 - 128
차례 - 130
발걸음 - 131
해설 조강석 길 끝에서 - 133
저자소개
책속에서
통영 시작(詩作) 1
통영이 시를 쓴다면
목쉰
뱃고동 같은 시를 쓸 것이다.
낮고 길게
울고 울며
나를 애절하게 부르는 소리,
나는 흔쾌히 대답을 못 하는데
그것조차 알면서
나를 부르는 소리.
내가 소리를
안으로 삼키려 할 때마다
바다 위 낙조는
더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 탓이다.
너를 만지지 못한 것은
오로지 나의 게으름 탓이다.
너는 지쳐 가며 시를 쓰고
나는 눈물로 읽어야 한다.
나뭇잎은 물결을 탓하지 않는다
나뭇잎 하나
냇물 위에 누워 하늘을 본다.
절반쯤 하늘과 몸이 섞인 구름은
농도가 적절하고
햇살은 마침 싱싱하다.
찰랑찰랑
등 떠밀려 내려갈 시간이다.
물살들이 서로 부대끼며
낮은 신음 소리 내는 걸 보니
내가 흘러야 할 시간이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나뭇잎은 물결을 탓하지 않는다.
하늘도 바람도 탓하기 힘들다.
내가 서둘러 움직이려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살아가는 일은
부름을 받고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찬찬히 흘러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