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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04400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1-10-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잘 못 들었습니다
1장. 생각할수록 참 눈치 없는 말
01. 나도 그랬다
02. 괜찮겠어?
03. 고집이 세다
04. 사과한다
05. 그동안 얼마나 잘해 줬니
06. 여유를 가져
07. 자리를 잡다
08. 힘 빼
09. 원래 그렇다
10. 기회를 준다
11. 가식적이다
2장. 알고 보면 참 눈치 없는 말
12. 특이하다
13. 비싸다
14. 잘해?
15. 그릇이 크다
16. 닮았다
17. 좋다
18. 싫다
19. 안다
20. 몰라
21. 그냥
22. 가난하다
3장. 힘 빠지게 만드는 참 눈치 없는 말
23. 웃는 얼굴을 침 못 뱉는다
24.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25. 사람 불편하게 한다
26. 나 결혼해
27. 둥글게 둥글게
28.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29. 눈에는 눈, 이에는 이
30. 각자 입장 차이가 있지
31. 입장 바꿔 생각해 봐
4장. 눈치 없이 유행만 따르는 말
32. 어린이
33. 흐름대로 가
34. 마기꾼
35. 꼰대냐
36. 오글거리다
37. 손절해
38. 세 줄 요약 좀
39. 통찰력 있다
40. 그 사람의 속마음은 뭘까?
41. 나한테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
5장. 눈치 없이 가치를 몰랐던 말
42. 슬픔을 익사시키다
43. 대다수에 들어가다
44. 농장을 사다
45. 우아하다
46. 이야기된 불행은 불행이 아니다
47. TV 속으로 들어가
48. 저기요
에필로그 “할 말은 만치만 여기까지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여러 조직을 거치며, 많은 말에 부딪혀 왔다. 몇몇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도 했고, 또 어떤 것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우울감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지만 돌아보니 삶의 따뜻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말들도 있었다. 나는 이런 말들의 실체를 오래도록 고민해 왔다. 메시지 발신자의 입장에서 그 의도를 가늠해 보기도 했고, 메시지 수신자로서 발신자와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말들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도 했고, 시대적 환경이랄지 시기적 유행이랄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말들의 진의를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아온 말의 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가 모은 말들은 모두 내가 몸소 경험한 바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도대체 그 실체를 알 수가 없고 알쏭달쏭하여 밤에 잠 못 들게 했던 말들을 모아둔 《참 눈치 없는 언어들》을 읽으며 우리가 하고 듣는 말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눠 보고자 한다. _프롤로그
흔히 위로의 정석이라는 ‘나도 그랬다’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지만, ‘많이 도와주겠다’라는 말에 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돌이켜보건대, 많이 도와주겠다는 말에 위로를 받았던 까닭은 더 성장하고 싶어하는 나의 욕심과 의지를 인정하고 수용해 주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에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공감에 선행하는 것은 인정과 수용이 아닌가 싶다. _01. 나도 그랬다
누군가 나에게 얼마나 잘해 주었는지 아는 사람은 나에게 잘해 줬다고 말하는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당사자는 기억하지 못하는 사소한 호의를 잊지 않고 있다가 끝끝내 결초보은했다는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며, 선물을 준 사람은 자신이 언제 그런 선물을 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그 선물을 받은 사람은 선물을 볼 때마다 흐뭇해하며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한 것은 여전히 서운한 것이다. 만일 서운함과 고마움이 같은 선상에 놓인 것이어서, 이를테면 0을 기준으로 (–)로 향해 가면 서운함을 느끼고, (+)로 향해 가면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라 서운함과 고마움이 상호 간에 상쇄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은 한결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서운함과 고마움은 서로 다른 선상에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이질적인 것이기 때문에 서운함에 고마움을 더한다고 해서 서운함이 상계 처리되지는 않는다. _05. 그동안 얼마나 잘해 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