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2085067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1-1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설: 끝나지 않은 5월, 1991년
어둠이 빛을 이긴다 | 패배의 기억, 어둠의 심연 | 젊은 삶/죽음 | 패배의 효과, 아포리아 | 열사 그리고 애도 | 끝나지 않은 5월
1부 열사
01. 열사의 정치학, 기원에 대하여
‘민주화’와 열사
‘열사들’과 시대 | 젊은 죽음,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열사의 시대’ 이후, 추방된 죽음들
죽음의 정치, 열사의 정치학
누가 ‘열사’인가, ‘열사’의 사회언어학 | 죽음의 형식들, 기억되거나 기억되지 못하거나 | 노동운동과 열사
노동열사 정치: 전태일에서 1990년대까지
분신: 숭고의 스펙터클, 최후의 ‘도덕적’ 무기 | ‘민주화’ 이후의 노동자의 죽음: 1990년대의 ‘노동열사’ | ‘강성 노조’ 혹은 ‘노조의 전투성’에 대하여
02. 오월 혹은 요절: 죄의식의 계승과 젊은 죽음에 관한 두 개의 고찰
5월 광주, ‘1980년대적 죽음’의 사회적ㆍ도덕적 연원
‘1980년대적’인 죽음 | ‘애도되지 못한 죽음’의 죄의식 | 1986년 5월, 스물세 살 박혜정
이념과 ‘삶’ 사이에 있는 것: 1991년 5월, 열아홉 살 박승희
‘나’와 ‘너’, 죽음과 상호작용하는 정동 | 이념의 정치적 맥락 | 두 개의 결론: 죽음의 개별성과 역사성
03. 고독한 죽음들: 2000년대 이후의 노동열사
신자유주의와 2000년대 이후 노동자의 죽음
세계화의 덫, 또 다른 제단에 바쳐진 목숨들 | 1991년과 2003년 사이: 이현중?이해남 씨의 죽음 | 죽음 앞의 고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음 | 21세기형 ‘합법적’ 노동탄압: 손해배상소송과 노동억압의 신자유주의화
전태일 유서가 여전히 쓰이는 나라
노동의 분할, 여전히 ‘해고’는 살인이다 | “열사의 칭호를 던지지 마세요”: ‘열’에서 ‘울’로 | 결론을 대신하여: 두 개의 불가능함 사이에서
2부 애도의 정치, 증오의 정치
04. 노무현 애도사事/史: 한국 정치의 감정구조에 대하여
‘이 죽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09년 5월 23일, 새로운 정치사의 시작 | “정치하지 마라” | 대통령의 죽음, 그리고 ‘가부장-국가’의 ‘가족-로망스’ | 7일간의 장례식, ‘미안함’이라는 정동 | 복수심: 증오와 죽음의 정치 |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애도의 정치, 증오의 정치
엘리트 특권동맹의 공포·조롱·혐오 | 죄의식과 우상화, 그리고 애도를 정치에 이용하기 | 촛불혁명 이후, 끝나지 않은 원한의 정치 | ‘노무현 정신’은 무엇인가: 횡령된 애도, 박제된 애도
05. 죽음, 책임, 명예: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자살
다양한 사건들의 공통점
세속의 ‘승리자’들의 자살 | 자살 유발자, 검찰 | 죽음을 통해 생각하는 한국 사회의 지배구조와 문화정치
노회찬의 죽음, 애도와 반(反)애도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 애도와 반애도 사이의 심연 | 추모와 과제, 연민과 공동체의 윤리
‘회사원’ 최 씨의 죽음: 어느 경찰공무원의 선택이 말해준 것들
국정원 비위와 직원들의 연쇄 자살 | ‘정윤회 문건’ 사건이 쏘아올린 공 | 누가 범인이 될 것인가, ‘몰아가기’의 공포 | 유서에 담긴 회사(경찰), 언론, 동료 | 언론은 책임이 없는가 | ‘진상 규명’이란 결국 화해와 회복적 정의 | ‘명예자살’은 명예로운가 | 정치가 야기하는 자살: 정치의 잔혹함과 회피로서의 자살
소결: 극단의 진영정치와 ‘진보’에 대하여
‘진보’의 윤리: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더 깨끗하고 도덕적인 ‘정치’를 원한다
3부 잔혹한 사회, 취약한 인간
06. 연예인의 자살과 한국 사회: 2000년대 이후의 ‘잔인성 체제’
‘블랙 카펫’ 위의 연예인들: 최진실, 설리, 샤이니 종현의 죽음을 중심으로
대중의 갈취, 존재론적 불안 | 최진실, 연예인-여자의 일생 | 설리, ‘아이돌’과 착취 그리고 죽음 보도 경쟁 | 연예인-베르테르 효과 | 샤이니 종현, 내면의 우울과 과로하는 삶
관종의 시대, 연예인화되는 삶과 죽음정치
연예인으로 살아가기, 연예인을 ‘소비’하기 | 주목경쟁, 만인의 연예인화 | ‘화려한 인생’이 지불하는 것
07. 보이는 심연, 고착된 구조: 201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자살과 자살예방정책
자살예방법과 자살예방정책
자살에 대한 사회의 의무, ‘자살예방법’ | 자살예방정책의 영향 | 유가족이 자살 사건에 대해 말하기, ‘심리부검’의 의의와 한계 |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애도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경로들
한국인의 82개 자살 위험요인 | 생애주기?연령대별 자살 요인 | 10대 청소년: 따돌림, 학교폭력 | 20-30대: 청년 여성 자살률의 증가 | 30대 직장인: 고용문제와 ‘직장 내 갑질’ | 40-50대 중년 남성: 자살자도 가장 많은 세대 | 40-60대 중장년 여성: 돌봄, 가족, 갱년기 우울의 문제 | 최고의 노인 자살률, 고통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의 자살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 자살 문제의 전망
노동과 자살: ‘과로’와 직장인 자살의 경로 | ‘잔인성의 체계’의 최전선 | 자살예방사업 업그레이드? ‘사회적 정신건강’을 향한 길 | ‘자기책임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덫 | ‘죽음의 스펙터클’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분신이라는 자살 방법은 문제적이다. 분신은 일반적인 자살과 달리 공개된 장소에서의 공개 자살이자, ‘현장’의 다중을 의식하는 자살이기 때문이다. 또한 분신은 치사율이나 죽음의 참혹성 면에서도 ‘사회적인 효과’가 크고, 그것이 일종의 스펙터클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 지배권력이 압도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모든 언로마저 장악하고 있을 때, ‘약자가 최대한의 도덕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로서 분신자살이라는 저항의 수단이 다수의 노동자들에 의해 선택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다. 특히 1986년 박종만(민경교통), 김태웅(대화운수), 변형진(삼환택시), 박영진(신흥정밀) 등의 잇따른 죽음 이후, 한국 노동운동에서 분신자살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열사’라는 용어도 새롭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받으며 확산되었다.
어쩌면 1980년대의 그 많은 싸움 자체가 광주의 5월과 그 정신을 향한 애도와 계승의 제의(祭儀)였다고도 볼 수 있다. 죽음마저 억압하는 억압에 대해, 또한 애도 자체를 불온시하는 억압에 대해 저항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것, 그것이 1980년대의 죽음들과 깊은 관련을 가진 것이다. // 그러나 광주의 경험과 죽음은 억압됨으로써 오히려 1980년대 내내 대학생과 운동가들에 의해 더 강하게 추체험되었다. 광주의 죽음은 그들에게 어떤 도덕적 기준이 되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1980년대의 대학 캠퍼스 안에는 ‘광주의 벽’이 마련되었고, 1987년 6월항쟁 이후에는 ‘광주 순례단’도 생겨났다. 그들은 윤상원을 비롯해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며 결국 목숨을 잃었던 시민군의 ‘혁명성’에 자기를 동일시했고, 이 같은 정서는 당시 널리 회자되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시구로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