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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9208508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2-0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여성의 눈으로 영화를 본다면
1관 사소할 수 없는 이야기들
■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봐 | 〈벌새〉
위태롭지만 특별할 건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 다른 은희를 만나는 순간
■ 우리 집은 진짜 왜 이럴까? | 〈우리집〉
내가 잘한다면 괜찮아질까
상자로 만든 집이라도
각자의 온도로 다정한 세계
■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 | 〈툴리〉
마를로들의 탄생
바깥은 너무나 평화
부분만 고칠 순 없다
2관 도전하는 몸의 아름다움
■ 너 혼자 이기는 게 아니야 | 〈당갈〉 〈야구소녀〉
스포츠는 남자들의 영역?
몸의 감각을 확장하는 짜릿함
모든 소녀를 위한 싸움
■ 이게 나예요! | 〈아이 필 프리티〉
화장을 하니까 이제야 사람 같다는 말
꾸미지 않을 자유
삶을 바꾸는 주문
■ 더 잘 피 흘리기 위하여 | 〈피의 연대기〉
물속에 퍼지는, 빨간 피
콧구멍에 솜을 넣는 것처럼
월경을 월경이라 말할 때
3관 정상과 비정상을 넘어
■ 널 사랑해, 언제나 | 〈톰보이〉
왜 다른지 묻기 전에
성별 이분법이라는 폭력
미카엘과 함께 걷는 법
■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 〈페르세폴리스〉
먹을 것, 좋은 집, 그리고 여자
교차하는 세 겹의 억압
여성이 선택한 자유의 모습들
■ 그래, 우리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 〈윤희에게〉
그녀와 그녀
자꾸만 지워지는 존재
용기 내지 않아도 되는 세상
**시네페미니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4관 보이지 않는 힘을 볼 때
■ 톰 행크스도 무릎에 앉나요? | 〈우먼 인 할리우드〉
82명 대 1688명
여자 1, 여자 2를 넘어서
볼 수 있으면 될 수도 있다
■ 함께 오르지 않으면 정상엔 못 올라가 | 〈히든 피겨스〉
과학자를 그려 보세요
끝없이 바뀌는 결승선
변화는 매끄럽지 않다
■ 난 씨앗이 될 테니까요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김복동〉
평등한 판결 심기
침묵의 땅에서 솟은 외침
반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5관 더 많은 존재와의 연대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 〈옥자〉 〈모노노케 히메〉
모든 차별은 닮아 있다
에보시의 한계
이제 연결을 상상할 시간
■ 누가 세상을 망쳤지? | 〈매드맥스〉
진화하는 착취
고통스러운 해방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진
**기억하고, 되살리고, 확장하는 시네페미니즘
에필로그 _달라도 괜찮다고 말하기
또 다른 볼 만한 영화들
리뷰
책속에서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건 잘 알지만, 도대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오빠에게 맞았을 때, 친구가 배신할 때, 성적이 떨어질 때, 옆자리 친구를 미워하는 나를 발견했을 때. 영지 선생님은 그럴 때 솔직하게 내 감정을 꺼내 두라고 합니다. 아, 나는 지금 나를 돌볼 여유가 없구나.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을 벗어나는 방법도 알려 줍니다.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봐. 그리고 한 손가락, 한 손가락 움직여.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데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손가락을 하나 움직일 용기가 있다면, 그 힘으로 팔도 들어 보고, 잠시 주저앉아 있던 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 또 힘들면 쉬었다 가는 거예요. 은희는 영지 선생님에게서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웁니다. 나를 에워싼 억압과 폭력이 내 잘못이 아님을 깨닫게 되죠.
외모 변신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있었습니다. 보통 외모 때문에 차별받던 주인공이 외모를 가꿔서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었어요. 변신 전과 후를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거나 변장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곤 했습니다. 처음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결국 사회적인 문제는 그대로 두고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한다는 찝찝함을 남겼습니다.
〈아이 필 프리티〉는 기존 영화의 공식을 비틉니다.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주인공의 외모는 개인의 겉모습과 사회적 시선, 둘 중 어느 것이 달라져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차별의 고리는 순환하며 손쉽게 이어집니다. 긴 시간 지속되어 온 것이라 합당해 보이고 어떤 개인의 잘못을 짚기 어렵습니다. 구조적 차별은 눈에 바로 띄지 않으니까요.
이는 차별당하는 이들에게마저 깊숙이 스며듭니다. 같은 여성이 ‘흑인 여성의 지위가 낮은 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고, 나서서 흑인 여성을 차별하는 식입니다. 세 번째 주인공 ‘도로시’에게 계산실 주임이 하는 업무를 맡기면서도 회사의 입장을 핑계로 승진시켜 주지 않는 백인 여성 미첼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