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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107417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1-1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짜장면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나는 왜 짜장면에 매혹되는가
부원반점이 문을 닫았다
중국집 주방장이 날리던 시절
없으면 만들어 먹는다
전국의 짜장면집 순례
에필로그 그 많던 짜장면은 어디로 갔을까
추천의 글 박찬일 덕분에 · 이연복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봐, 학생! 학생! 얼른 정신 차려.”
사장님이 내 어깨를 흔들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깨달았다. 내가 짜장면 그릇에 코를 박고 기절해 있었단 걸. 필름이 지지직거리던 만취 상태에서 나는 마치 김유신의 말처럼 중국집을 찾아갔던 것이다. 짜장면 곱빼기를 먹다가 취해서 고개를 박고 잠이 들었다. 얼굴에 짜장이 얼룩졌을 것 같아 손으로 더듬어보았는데,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취중에 짜장면을 거의 다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그릇을 내려다보니, 쇼트닝이 허옇게 굳은 짜장 소스가 보였다. 접시에 코 박고도 죽는다는데, 나는 어떻게 살아난 것일까. 짜장이 아니라 우동이나 짬뽕이면 죽었을까.
나는 왜 짜장면에 매혹되는가 중에서
운명의 승부 큐를 앞둔 순간, 시간을 너무 지체하면 야유를 받는다. 그러나 짜장면을 흡입하고 있으면 봐준다. 불면 못 먹게 되니까. 불어버린 짜장면은 치욕이니까. 다들 짜장면에 존경심을 갖고 있던 시대였다. 미처 삼키지 못한 면발 한 줄기를 입 밖으로 삐죽 내민 채, 서둘러 큐대를 겨눈다. 픽, 하고 헛맞으면서 삑사리(?)가 나고 놈은 마지막 엎어 쓰기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다. 어느 창문이 잘 열리더라? 바깥에 ※ 표시가 있는 창이던가, 파란 당구공 붙은 창이던가?
나는 왜 짜장면에 매혹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