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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듣기의 윤리

[큰글자책] 듣기의 윤리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김애령 (지은이)
  |  
봄날의박씨
2024-02-25
  |  
2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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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듣기의 윤리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듣기의 윤리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2128436
· 쪽수 : 280쪽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너도 말하라’ - 말하는 주체

1장.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


1.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오뒷세우스의 노래”
목소리(phone)와 말(logos) 사이의 간극

2. 말하는 주체
활동적 삶(vita activa)의 인간적 조건
노동, 작업, 행위
행위와 언어의 장소: 사람들 사이(in-between)
사멸하는 인간의 불멸하는 이야기

3. 말할 수 있는 자격
언어의 공공성과 말 없는 경험
수행적 발화와 참여의 경계
내부의 ‘무국적자’
말할 수 있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

2장. 서사 정체성

1. 삶과 이야기의 관계
“삶은 이야기다”
행동의 묘사, 미메시스(mimesis)
텍스트의 전후: 세 층위의 미메시스
텍스트 형상화 이전(以前): 경험세계의 이야기적 특징
형상화 이후(以後): 이야기 읽기

2. 서사 정체성
실존의 조건: 시간의 아포리아(aporia)
시간의 자리, 현재
서사 정체성
말하기의 에토스

3. 윤리적 주체화
서사 정체성의 윤리적 의미
‘좋은 삶’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살기’라는 조건

2부. ‘그림자를 드리운 말’ - 듣기의 윤리

1장. 전달 (불)가능성


1. 말할 수 없는 경험
폭력의 재현 불가능성
그럼에도 말해야 한다는 책무와 불안
문채(figure)와 실증성
레비의 절망

2. 낯선 언어
언어 난민
“언어는 남는다”
“나는 단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단절과 문화적 소외
낯선 모국어, 그리고 약속으로서의 말하기

[보론] 번역에 대하여
번역자의 과제
벤야민의 ‘번역’ 개념
순수언어와 타락
바벨신화와 번역
번역 가능성

2장. 다른 목소리 듣기

1. 서발턴의 말하기
서발턴 역사 쓰기: “이야기하도록 허용하기”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인식소적 폭력 아래에서,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

2. 서발턴 여성의 말은 들릴 수 있는가?
이중구속된 언어
인식소적 폭력과 서발턴 여성의 말하기
들리지 않는 목소리

3. 경계에서 사이를 듣기
침묵을 헤아려 듣기 위해서
듣기 위한 윤리

3장. 환대 공간의 언어

1. 이방인의 현상학
누가 이방인인가?
낯선 이
물음을 던지는 자
공동체 질서의 교란자

2. 이방인의 권리
환대권, 칸트의 ‘영구 평화론’으로부터
환대권의 모호성

3. 조건부 환대, 관용
관용(tolerance)의 제도화
관용의 역설
관용을 해체해야 하는가?

4. 절대적 환대의 이념
조건부 환대, 관용의 자기 배반
무조건적인 환대의 이념
위험한 환대

5. 환대 공간에서의 권력 관계
환대할 수 있기 위해서: 누가 말하는가?
환대와 젠더
절대적 환대의 이념

6. 정의의 환대
법에서 정의로, 또는 정의의 권리에 대하여
정의의 아포리아
듣기의 윤리와 정의의 환대

3부. ‘떠도는 말’을 따라 - 응답하기

1장. 취약성에 응답하는 한 줌의 도덕


1. 관계적 정체성
윤리적 경청의 조건
주체화에 개입하는 타자성
오뒷세우스의 역설?타자와의 관계에 위탁된 나의 이야기
독특한 고유성에 닿기 위한 물음, ‘너는 누구인가?’

2. 불투명한 주체
언어 규범
주체화의 거점이자 한계인 신체
서사의 한계와 주체의 불투명성

3. 취약성에 응답하기
윤리적 폭력 비판
취약성(vulnerability)이라는 공통의 현실

2장. 정의로운 응답하기

1. 정의에 대하여
부정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
정의의 분배 패러다임
분배 패러다임 비판
억압과 지배

2. 정의에 대한 책임
구조적 부정의
책임의 사회적 연결

3. 우정과 연대
응답하기
우정과 연대

맺는 말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김애령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공부를 시작했고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재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고, 주요 관심분야는 해석학, 여성주의 철학, 포스트휴먼 연구에 걸쳐 있다. Metapher und Mimesis, 『여성, 타자의 은유』, 『은유의 도서관: 철학에서의 은유』 등의 저서와 “Resisting the Power of the Gendered Gaze”, 「이방인과 환대의 윤리」, 「다른 목소리 듣기」, 「사이보그와 그 자매들」, 「글쓰기 기계와 젠더」 등의 논문이 있다. 한편, 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의 일원으로 성매매집결지와 그곳 여성들의 삶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글을 썼고 『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 『붉은 벨벳 앨범 속의 여인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등의 공동저서를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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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언어가 투명하고 중립적인 도구일 수 없다면, 권력의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 말하기와 듣기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저 ‘말하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들릴 수 있게 말하기 위해 승인된 담론 체계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기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렇게 이미 담론 권력에 구속된 언어로 표현된 삶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말할 수 없는 경험, 표현을 초과하는 삶, 언설로 담기지 않는 고통을, 부족하고 편향된 언어라는 도구에 담아 이미 틀 지어진 해석을 향해 내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문제는 결국 타자/소수자/서발턴의 ‘스스로 말하기’가 아니라 그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있는 게 아닐까?
‘듣기의 윤리’를 숙고하기 시작할 무렵, 그것은 비교적 자명해 보였다. 섬세한 듣기, 담론 권력을 성찰하고 이중구속된 언어를 해체하며 침묵까지도 헤아리는 깊은 경청, 쉽게 예단하지 않는 열린 과정적·맥락적 해석….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자명하지 않다. 잘 헤아려 듣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본의를 이해하는 것?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는 신뢰? 확고한 지지와 연대의식을 가지고 인내하며 그 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한가, 듣기의 윤리라는 것은?


인간의 활동 중에서 유일하게 자유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action)는 근본적으로 언어와 함께한다. 아렌트에 따르면, “행위자는 그가 동시에 말의 화자일 경우에만 행위자일 수 있다”. 말이 없는 행위는 행위 주체를 상정할 수 없게 한다. 말이 행위들을 한 주체에 귀속시킨다. 말과 행위의 관련성은 우연적인 것이 아니며, 말 없는 행위는 불가능하다. “현재 행하고, 이전에 행했고, 장차 의도하는 것을 알려주는 말을 통해서만 행위는 적절한 것이 된다.”(아렌트) 아렌트는 노동이나 작업에서 말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말 없는 노동이나 작업은 가능하다. 반면 행위에는 반드시 말이 필요하다. 인간은 말과 행위를 통해 “자신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다”.


오뒷세우스가 자신의 행적과 수난의 이야기를, 즉 “이제는 자기 외부의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상’인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바로 그] 순간”, ‘카타르시스’가 성취된다.(아렌트) 카타르시스는 오로지 이야기를 통해 가능해졌다. “오뒷세우스는 전에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이야기로 듣던 일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는 더욱이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삶을 이야기로 들었을 때, 비로소 그는 그것의 의미를 자각하게 된다.(아렌트) 그의 비통한 눈물을 이상하게 여긴 알키노오스 왕은 그에게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왜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오뒷세우스는 자기 이름을 되찾는다. 무명의 방랑자에게 ‘트로이전쟁의 영웅 오뒷세우스’라는 이름을 되돌려 준 것은, 그가 시작하는 말, 그의 이야기이다. 모험, 말과 행적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여 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오뒷세우스는 더 이상 ‘아무도 아닌 자’(nobody)가 아니라 바로 ‘그 사람’, 그 구체적이고 특별하며 고유한 행적과 말의 주인공으로 존중되고 기억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 장면은 아렌트에 의해 ‘역사’의 본질을 보여 주는 모범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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