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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2128580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4-11-0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 폐허 한가운데서 살아남기
1. 오무의 부해-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생명을 부르는 썩은 바다 / 민주주의 풍차 왕국 / 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
2. 바람의 전쟁-다정함으로 끄는 나르시시즘의 불
전쟁, 욕망을 가진 자의 숙명 / 헌신, 자기애의 광기를 넘어서는 힘
3. 나우시카-메시아가 아니라 샤먼으로
캐릭터의 주변성과 괴물성 / 오무는 고뇌한다 / 거신병은 베푼다 / 나우시카는 치유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 : 하늘을 향한 나무의 꿈
1. 천공의 성-기계의 정원, 인간의 무덤
자율의 광산 골짜기 / 하늘 문명의 무덤 / 욕망의 풍선 비행기
2. 고공비행-탐욕의 대지로부터 이륙하기
낮게 나는 비행기의 높은 꿈 / 하늘의 희비극 / 인간을 잇는 날갯짓
3. 거신병-정원을 가꾸는 현실주의자
너의 능력을 껴안아라 / 먹고 시작하자 / 기계도 나무의 자식이다
이웃집 토토로 : 벌레의 세계, 나무의 세계, 사람의 세계
1. 이웃의 토토로집-씨 뿌리는 사람의 아지트
창발하는 일들의 숲 / 작은 틈의 큰 신비 / 정령의 생명 저장고
2. 기다리고 선물하기-희망의 합창
처진 어깨와 펴진 빨래의 이중주 / 도토리의 돌림노래 / 서로의 어려움을 지켜보기
3. 사쓰키와 메이―제각각으로 크는 아이들
토토로는 미스터리 / “이상한 정상 가족” / 자기답게 뒹굴방굴
마녀 배달부 키키 :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1. 십대의 방―시계도 전기도 없는 자기만의 어둠
시계 없는 마을과 시계 있는 마을 / 마녀를 굽는 빵집 / 스스로 빛나는 자의 숲과 바다
2. 어른이 되기―가끔 우울하지만 계속 꿈꾸는 일
마녀의 추락 / 풍요의 그림자 / 재능이 아니라 소망이 결정한다
3. 마녀 키키―스스로 빛나는 배달부
배달의 키키 / 사람을 실어야 하는 빗자루 / 반짝이는 나의 지도
붉은 돼지 : 반인간주의 선언
1. 이소노미아의 아드리아해-섬들의 바다, 자유의 하늘
전체주의는 도시를 좋아해 / 아나키즘은 군도를 좋아해
2. 저공비행―니힐리즘을 떨치는 곡예
체리가 익어 갔던 계절 / 유치원에 간 사나이 / 꿈도 삶도 무궁무진 / 한 편의 영화처럼
3. 돼지 인간-파시즘에 맞서는 연예 대통령
돼지코와 검은 구멍 / 구겨진 옷과 펴진 얼굴 / 와이셔츠 입은 웃음꾼
모노노케 히메 : 숲과 철의 공존
1. 신의 땅―자연과 문명의 저편
맑은 눈들의 동쪽 / 붉은 손들의 서쪽 / 순환하는 온 생명의 심장부
공생의 조엽수림 문화론
2. 철의 전쟁―에고이즘의 신이 죽는다
‘자기’라는 신 / 죽는 자가 죽인다 / 이해로 살리다
3. 괴물 아시타카―비틀거리는 생명 파수꾼
숲의 얼굴은 사슴 / 악마는 없어 / 답 없는 길 위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만물생명교를 따르다
1. 신들의 온천 ―있었고, 있고, 있을 자들의 세계
관계의 심층으로 / 약속의 온천장 / 800만의 공간, 800만의 신, 800만의 인연/ 왜 하필 신들의 온천일까?
2. 인사의 마법―거식증과 폭식증 치유법
네가 먹는 것이 바로 너 / 모든 손이 필요하다
3. 10살 치히로―이름이 많은 모험가
표정이 멋진 아이 / 부르고 불리는 애니미즘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청소가 필요한 마음
1. 움직이는 성―황야를 방황하는 욕망의 감옥
터지는 욕망, 텅 빈 마음 / 예쁜 것들의 전쟁 통 / 신체는 여러 마음의 복합체
2. 늙음의 저주―운명애를 가르치는 축복
내 발목을 내가 잡기 / 저주의 동화학 / 나이에 구애받지 않음이 자유
3. 할머니 소피―날마다 예뻐지는 청소부
청소하는 인류 / 쓸고 닦는 능력 / 고집을 버린 윤택함
벼랑 위의 포뇨 : 경계에서 꽃이 핀다
1. 해일의 바다 ―한계가 출렁이는 곳
사라진 직선 / 벼랑, 탈영토화의 첨점 / 곡선의 혁명
2. 물고기의 인간 되기 ―달리고 먹고 웃겨라
인간과 비인간 / 뛰는 파도 / 포크를 든 인어공주 / 웃겨야 사는 인간
3. 포뇨와 소스케 ―변화무쌍한 어머니와 그의 자식들
소년 시대 / 지키려는 자, 변하려는 자 / 다산(多産)의 미야자키
바람이 분다 : 모순을 껴안고 꿈꾸기
1. 푸른 하늘 ―꿈과 광기의 왕국
새처럼 날고 싶어 / 꿈꾸는 자는 꿈처럼 산다
2. 기차 여행 ―속도의 열정과 진보의 배신
레일 위의 종이비행기 / 철마의 눈물
3. 설계사 지로 ―아름다운 지옥의 순교자
평범함의 무시무시함 / 어떤 바람도 탈 수 있는 날개가 되어 / 그대 오늘도 꿈꾸는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그대들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사라진 하늘, 닫힌 터널―진리 없는 세계
미야자키의 변신 / 모든 왜가리는 거짓말을 한다고 왜가리가 말했다 / 높이가 사라진 하늘 /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2. 엄마를 살려라 ―먼저 구해야 할 것은 자기
네 머리의 피를 보라 / 내일의 잼을 먹자 / 분신(分身)을 찾아라
3. 방랑자 마히토―책의 벗, 길 위의 우정
미야자키를 찾아라 / 빛이 없는 길을 친구와 함께 / 나를 배우는 자는 죽는다 / 질문을 품고 인연을 따라가라
보론 : 애니메이션, 물신주의를 강타하는 활력(animacy)의 태풍
참고한 자료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야자키의 주인공은 특정한 서사 유형을 따르지 않는다. 적대자가 악인도 아닐뿐더러, 조력자 역시 주인공 발목 잡기 일쑤다. 선악을 할당받은 이들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도 착하지 않다. 미야자키의 활력 넘치는 주인공은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자기 안에 내재한 무궁무진한 능력을 힘껏 꺼내어 쓰는 자’라고 말이다. 그것은 자신도 잘 모를 그런 능력들이다. 미야자키는 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용감히 운명을 향해 돌진하는 모험가의 생명력을 사랑한다.(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 폐허 한가운데서 살아남기)
미야자키는 하늘을 향한 희비극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광산 마을 출신인 파즈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높이 생각하고 낮게 난다’이다. 하늘을 향해 눈을 높이 두는 것은 좋다. 하지만 발은 땅을 딛고 있어야 한다. 발을 땅에 붙인다는 것은 자기 자리를 본다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할 일을 찾는다는 것이다. 광산 마을 사람들처럼 자기 조건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더 나은 내일이 허락된다.(<천공의 성 라퓨타 : 하늘을 향한 나무의 꿈)
살면서 우리는 뭔가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대상이 도착해도 다시 또 기다릴 일만 있다. 그런데 우리 자신을 한없이 작게 만들고 가끔 방바닥에 쓰러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 목적들은 언제나 일상의 거대한 리듬에 다시 파묻힌다. 그러므로 어떤 목적을 보고 가더라도 자기 일상을 튼튼하게 살아 내는 일이 중요하다.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를 개고 잠을 자자. 이 평범함이야말로 모든 기다림을 이어 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이웃집 토토로 : 벌레의 세계, 나무의 세계, 사람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