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13456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1-2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_ 이 어둠이 필요할지도 몰라 7
나도 아플 때가 있었어
학교가 저를 삭제했습니다 17
커피 팔던 엄마의 유일한 낙은 23
나에게선 가난의 냄새가 났다 28
화장하는 남자가 어때서요? 33
비혼이라는 공포 앞에서 38
아픔을 발견하는 슬픔
아무 말 없던 학생의 한 마디 ‘자퇴할래요’ 47
다음엔 사람 많은 곳에서 만나 53
다행히 그 학생이 게이는 아니라네요 59
가정통신문은 ( )에게 보여드리렴 65
‘짱깨’라는 말이 듣기 불편하다면 72
RE: 콘돔이 찢어졌을 땐 78
10년 만에 사과하고 싶어요 85
너희는 소수가 아니야, 다양성이야
아버지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93
복수라는 환상, <더 글로리> 속 학교 폭력 99
우리는 노동하는 고등학생입니다 106
이제 그만 다닐 때가 됐다 113
불편한 <고딩엄빠>가 계속 방영되는 이유 119
휠체어 장애인 없는 저상버스 126
당신의 그늘을 읽어드립니다
첫 수업에 번지점프하기 135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기 142
사랑은 능력이란다 148
동글동글한 질문으로 읽어 줘 155
언제든 과거로 돌아갈 수 있어 163
섬세한 진심을 보여줘 173
실패해서 머뭇거렸어요
제 수업이 그렇게 싫으셨나요? 183
성차별 해소보다 무고죄 강화부터 190
촉법소년요? 감옥에 보내야죠 197
제 생기부 고쳐야 할까요? 204
<난쏘공>과 테슬라 사이에서 211
우아하게 약자를 혐오하는 시대 229
맺으며 _ 내 다정함에는 이유가 있어 243
추천사 252
각주 출처 254
저자소개
책속에서
학생을 소재로 하는 글을 쓸 때면 늘 조심스럽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니 같은 장소, 시간에 있던 누군가를 특정하기 쉬운 탓이다. 이를 막기 위해 장소와 시간을 뭉그러뜨리기도 했고, 성별과 연령을 변형하기도 했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이 글 속 이야기를 한 개인의 특별한 아픔으로 치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글에 나와 함께 걸어온 학생들이 있음을 밝혀둔다. 부족하고 흠이 많은 선생에게 자신의 고통을 들려준 학생들이 있었다. 그 고통의 곁에 자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감사하다. 들어줄 수 있어서, 고개를 끄덕거려 줄 수 있어서 다행인 시간이었다. 혹여나 그 마음이 부족했다면 지금에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부족한 글을 봐주신 많은 선생님이 계신다. 부산 구포 도서관에서 한 학기 동안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제목, 문장 하나하나마다 섬세한 조언을 해주신 김나현 수필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부산의 독립서점 크레타에서도 글쓰기 강의를 들었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진솔한 마음을 꺼내는 방법을 알려주신 이정임 소설가님께 감사하다. 그 누구보다 무겁고 어두운 글을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보듬어 주신 박경희 소설가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뚫고 해주신 묵직한 조언들이 소중하다. 그 조언들이 가슴 속 웅덩이로 깊게 고여 남았다. 배우는 일은 늘 즐겁다. 그 배움에 누군가의 다정함이 깃들었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다. 나도 그런 다정함을 베푸는 선생으로 살아가고 싶다.
- 맺으며, ‘내 다정함에는 이유가 있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