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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공부 공부](/img_thumb2/979119216905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92169057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1-11-29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4
들어가며 설령 천하를 얻었다 하더라도 10
01 공부할 이유가 사라지다
1 신분 상승과 반학교 문화 28
신분 상승, 공부의 목적/ 예측 가능성, 사회의 약속/ 공부하는 몸이 만들어지다/ 두 가지의 공부와 몸의 문제/ 변별력, 신분 상승 시대의 공부/ 신분 상승과 반학교 문화
2 자아실현과 탈학교 문화 58
책임에서 욕망으로/ 소비자본주의와 청소년의 등장/ 학교 바깥이 세계인 탈학교 문화/ 교실 붕괴와 학교 폭력/ 꿈이 억압이 되다
3 교육 불가능과 즐거운 학교 82
중산층과 기획의 대상이 된 교육/ 성과사회의 주체가 된 ‘공부하는 학생’들/ 또래집단의 식민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불안한 학생’들/ 무기력한, 하지만 행복한 학생들 그리고
02 자기계발의 공부에서 자기 배려의 공부로
4 폐기나 보완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한 이유 112
공부와 시간 주권/ 성공, 자아실현의 실체/ 노오력과 무한한 잠재력/ 자아실현에서 자기 배려로의 전환
5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 136
한계, 극복에서 다룸으로/ 전문가, 자기 한계를 아는 자/ 충분한 시간, 한계에 도달해보는 유일한 길/ 자기 배려를 위한 관점의 전환
6 자기를 배려하는 법 164
내가 배려해야 하는 나는 ‘무엇’인가/ 이름, 나와 나에게 속한 것의 경계/ 이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배려의 대상인 나, 모른다!/ 자기 배려, 자기와의 만남/ 오직 물을 뿐, 자기를 안다는 것/ 공부, 자기를 다스리며 배려하는 과정
03 공부, 재미에서 기쁨으로
7 공부, 성장의 기쁨 196
성장의 기쁨, 연속성/ 지적 쾌감, 관계를 파악하고 연결하는 힘/ 과자와 성과, 쾌락의 뇌물/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 재미가 기쁨을 대체하다/ 재미에서 기쁨으로의 전환
8 공부, 자유와 창조의 기쁨 218
앎, 선용의 출발/ 주어질 수 없는 것과 주어질 수 있는 것/ 능수능란함, 자유의 다른 이름/ 변용, 창조의 기쁨/ 다룸, 익힘을 통한 기예/ 익힘, 배움의 기술에 관한 배움
9 공부, 지적 쾌감과 향유의 기쁨 247
경탄, 배움의 출발점/ 지식의 쾌감: 분별의 힘/ 앎과 향유/ 공부를 끔찍한 것으로 경험하다/ 향유에서 소비로, 공부 구경/ 공부, 향유의 기예로의 전환
나가며 설령 자기를 얻는다 하더라도: 사회를 만드는 기예를 향하여 278
출처 289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결과, 탈학교 시대의 후반기로 갈수록 어린이/청소년을 해방하고자 한 언어인 ‘꿈’은 본의 아니게 억압의 언어가 되었다. 꿈을 가지지 못하면 ‘지질한’ 사람이 되고, 꿈을 가지면 그 모든 준비를 열여덞 살 이전에 완수해야 하는 ‘강압의 언어’가 된 것이다. 오히려 입시에 의한 압박보다 꿈에 의한 압박이 사람을 더 궁지로 몰아넣고 비참하게 만든다. 부모와 교사가 자기 꿈을 위해 저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데도 아직 꿈을 발견하지 못한 자신은 구제불능에 형편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성공 이데올로기는 이전 시대의 신분 상승이나 자아실현보다 더 악독한 형태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착취하게, 사회를 황폐하게 만든다. 신분 상승은 제도교육을 통해 추구했다. 엉덩이에 진물이 날 때까지 책상에 붙어 앉아 학교가 가르치는 것을 달달 외우면 됐다. 반면, 성공은 제도교육으로는 부족하다. 성공 신화는 제도교육을 넘어서는 것까지의 용기와 도전을 요구한다. 제도교육에 ‘안주’해서는 절대 이 시대가 칭송하는 ‘성공’에 도달할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에 제도를 넘어서는 창의성과 자발성을 발휘해야 한다.
반면, “숨의 길이를 안다.”라는 말은 비교와 극복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내가 ‘모르던 나’를 ‘알았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숨의 길이를 모른 채 물속에 뛰어들었다면, 내가 자신을 잘 몰라서 스스로를 죽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숨의 길이를 알면 나를 돌볼 수 있게 된다. 남과의 비교가 중요하지 않다. 내 안에서, 자신에 관한 모름에서 앎으로 이동한 데 초점이 맞춰진다. 아는 것이 나를 살리고 돌보게 한다. 여기서는 앎이 곧 실천이다. 알아야만 비로소 나를 보호할 수 있다. 한계를 아는 것은 자기를 살리는 실천이기 때문에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