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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3378328
· 쪽수 : 628쪽
· 출판일 : 2025-01-15
책 소개
목차
서문: 인간 작가가 AI 자동 언어 기계를 만나다
1부 글쓰기 수업
1장 문해력 둘러보기
2장 왜 인간은 쓰는가―그리고 고쳐 쓰는가
3장 영작문과 그것이 미친 결과
2부 만약 기계가 글을 쓸 수 있다면
4장 언어 기계를 향한 꿈
5장 자연어 처리 자동 언어 기계
6장 기계번역 부활하다
3부 컴퓨터가 글을 쓰게 되면
7장 AI 작가의 등장
8장 글 쓰는 이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AI
9장 AI의 창의성
4부 컴퓨터가 우리와 협력한다면
10장 지브스 같은 AI
11장 인간과 AI의 공생
12장 우리는 늘 AI를 환영하는가
13장 왜 인간의 저자됨이 중요한가
해제: 글쓰기는 설레는 일이다
리뷰
책속에서
컴퓨터가 인간만큼 안정적인 수준으로 글을 쓸 수 있다고, 혹은 어쩌면 그보다 더 잘 쓸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게 중요한 문제인가? 우리는 그런 발전을 환영할 것인가? 그래야 할까?
이런 의문들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세상에 관한 질문이 아니다. 이미 AI는 업무 문서와 이메일, 신문과 블로그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작가들은 AI에 영감과 협력을 구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다가올 미래에 단지 인간의 쓰기 능력뿐만 아니라 어떤 일자리 든 여전히 인간에게 유효한 영역으로 남아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학교의 작문 과제물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만약 에세이나 학기 말 과제 작성자가 조지인지 GPT-3인지 알 수 없다면 우리는 ‘의미 있는’ 쓰기 과제를 내 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 문제는 학생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웨덴 연구원 알미라 오스마노비크 툰스트룀은 GPT-3에게 GPT-3에 관한 논문을 쓰게 했다. AI가 작성한 논문에 인간이 최소한의 수정을 더하자 참고 문헌까지 갖춘 놀라울 정도로 논리정연한 논문이 완성되었다.
AI의 언어 생성 능력이 빠르게 발달함에 따라 이제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사태를 점검할 필요가 생겼다. 쓰기 체계를 갖추기 위해 인간은 수천 년을 애썼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는 자신의 쓰기 능력을 갈고닦는 데 수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쓰기라는 수단을 통해 인간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의사소통하며, 그것을 오래가는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이제는 AI가 언어를 생성하게 되면서 이런 기록물의 작성자가 누군지 불분명한 세상이 온 것이다.
(서문: 인간 작가가 AI 자동 언어 기계를 만나다)
“우리의 안녕을 도구에게 맡겨 버리고 숫자로 치환하는 순간 그것에 대한 소유권은 우리 것이 아니게 된다. 자신에 대한 경각심을 데이터가 대신해 버린다.”
만약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가 우리의 건강 상태를 추적하는 일을 떠맡게 되면, 우리는 자기 몸을 스스로 살피는 노력을 하지 않을 위험에 처한다. 우리는 살과 피로 이루어진 신체가 아니라 일련의 수치가 된다. 글쓰기에도 동일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편집 업무를 AI에 맡겨 버리면 컴퓨터 도구들이 매끈하게 보이도록 처리해 버리기 때문에 우리 글을 고치고 곱씹고 다시 써 보고 싶은 의욕이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쓰기 능력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포기를 선언했는가? 아직 아니다. 한 가지 기준은 기업이 대졸자를 채용할 때 중시하는 능력을 물어본 설문 조사 결과다. 쓰기 능력은 여전히 우선순위가 높았다. 2018년 설문 조사에서 전국대학고용주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 NACE)는 설문에 응했던 미국 고용주의 82퍼센트가 뛰어난 쓰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 해결 능력은 조금 더 낮은 81퍼센트를 기록했고, 팀워크와 협업 능력은 79퍼센트로 세 번째였다.
2018년 이래로 우선순위에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2022년 조사에서는 문제 해결이 선호도 86퍼센트로 첫째로 올라섰고, 쓰기 능력은 73퍼센트까지 하락했다. 쓰기 능력에 부여하던 고용주들의 가치가 왜 9퍼센트나 하락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쩌면 피고용인의 문서를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AI 도구들의 사용 빈도와 그 위력이 증가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장 왜 인간은 쓰는가―그리고 고쳐 쓰는가)
우리가 온라인에서 접하는 읽을거리 중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 딜레마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비디오, 그리고 검색 결과들을 판단해야 할 때 발생한다. 적어도 우리는 언어를 우리 편에 둔다. 게시물과 검색 결과들 대부분은 우리가 말하거나 적어도 읽을 수 있는 언어에 속한다. 비록 많은 사람이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출처들을 찾아가지는 않지만, 만약 마음을 먹는다면 그렇게 할 수는 있다.
기계번역 등장이요. 오타와대학에서 번역·정보학과의 교수인 린 보커(Lynne Bowker)가 나에게 상기시켜 준 바에 따르면, 우리는 읽고 있는 온라인 텍스트가 AI 번역기가 번역한 것인지를 매번 알아차리지는 못한다고 했다. 이들 번역기는 웹브라우저나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심어져 있고 자동으로 작동한다. 보커는 “우리가 심지어 그것을 신뢰할 수 있을지 아닐지에 대해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는 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큰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는 GPT-3과 챗GPT 같은 텍스트 생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에 봉착한다. 텍스트 생성이 인간에 의한 것인지, 기계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구분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보통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6장 기계번역 부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