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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92300603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3-05-01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이 말들을 십 년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_강원국
시작하며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오십이 되는 마법의 말들을 찾아서
1장. 삶의 가장 큰 과제에 대하여 _오십의 심리
자신|오늘부터 시작하는 마음공부
돌봄|내 안의 어린아이를 찾아서
화해|묵은 문제 해결하기
유연|깨진 마음 그릇 이어 붙이기
2장. 불안이 삶을 자극할 때 기억할 것들 _오십의 위기
다짐|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해|더 깊이 사랑하는 방법
변화|표현하면 달라지는 것들
가치|나 자신인 것으로 충분한 이유
역할|진짜 나를 드러낼 용기
3장. 내일도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으로 _오십의 태도
존중|다름과 틀림의 구분
사랑|원하는 것을 주려는 마음
기억|나와 타인의 연결점을 찾아서
상실 마음의 맷집을 키우는 연습
인정 ‘심’과 ‘감’의 차이 생각하기
4장. 감정에도 문해력이 필요하다 _오십의 욕구
탐색|내 감정의 이름은?
쓸모|솔직하게 말하는 용기
표현|개떡 대신 찰떡같이
억압|살피고, 꺼내고, 표현하라
법칙|감정의 파도에 쓸려 가지 않는 법
지능|이해를 높이는 역발상
5장. 속박에서 해방되겠다는 결심 _오십의 믿음
균형|‘낀 세대’를 살아가는 비결
분리|자녀와 헤어지겠다는 결심
편견|지금부터 탈꼰대 솔루션
착각|반복하면 바뀐다는 오해
개성|그림자와 마주 서는 순간
6장. 이 정도면 괜찮은 삶에 대하여 _오십의 균형 잡기
절친|내가 나의 친구가 된다는 것
습관|비교하는 버릇 버리기
관점|깊게 보고, 넓게 보고, 크게 보기
현재|지금 여기에서 마음을 다하기
용기|기꺼이 두려움과 마주하기
일탈|오십에는 외도를 권함
마치며 오십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연대 연륜학이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그해 강수량 등 주변 지역 기후의 역사를 알아보는 학문입니다. 사람에게도 나무처럼 해마다,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는 모습이 쌓이는 고유의 마음테가 있습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첫 단계는 언제, 어느 순간이든 새로운 무늬를 그리며 변화하는 유기체로서의 나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마음이 변덕스럽다고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출렁대는 것은 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생명체라는 증거니까요.
(중략)
잘라 내는 아픔을 감내해야 나만의 역사가 담긴 마음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잘린 단면에 드러난 마음테를 들여다보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내 마음이 마주하는 일입니다.
어느덧 50개 이상 새겨진 마음테에는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신나고 힘찬 에너지의 흔적도 있지만,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운 모습도 남아 외면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요.
나를 알기 위한 첫걸음인 ‘내 마음과 마주하기’는 때로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자기 자신과도 잘 지내려면 설령 고통스러운 순간이 이어지더라도 내 마음과 마주하는 자기탐색의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그 시간의 힘듦은 나를 알고 배우기 위해 치르는 수업료입니다.
- ‘오늘부터 시작하는 마음공부’에서
부부일심동체라는 표현은 ‘반쪽씩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상적인 말로 들리지만 결혼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인격체가 만나 하나가 되기란 불가능하니까요. 그럴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다른 것을 굳이 똑같이 만들려면 많은 갈등과 분란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선거 때마다 말다툼하는 오십 대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강요하고, 아내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도 꼭 확인합니다. 만약 자신이 미는 후보와 일치하지 않으면 버럭 화를 낸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인데 어떻게 나랑 다른 후보한테 투표할 수 있어?”
이렇게 말하며 심지어 이혼하자고까지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부부라도 각각의 인격체이니 정치적 성향 역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부일심동체라는 그럴듯한 명목 아래 자신과 똑같은 후보를 찍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배우자의 선거권 침해입니다.
- ‘다름과 틀림의 구분’에서
감정 탐색의 첫걸음은 레이블링(labeling), 다시 말해 감정에 이름 붙이기입니다. 사람을 만나면 통성명부터 하듯이, 내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감정들에 저마다의 이름을 붙이고, 불러 주어야 합니다. 자기감정을 잘 아는 성숙한 사람일수록 감정의 이름(단어)을 다양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름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감정은 세분화하며 발달합니다. 신생아 때는 미분화된 흥분성만으로 자극에 반응하다가, 점점 ‘쾌(快)’와 ‘불쾌(不快)’ 두 가지 감정으로 나누어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불쾌에서 분노, 혐오, 공포, 수치심과 질투로 세분화됩니다. 쾌에서는 의기양양함, 애정, 기쁨 등으로 세분화하지요. 그렇게 2세까지 기본적인 감정의 세분화가 이루어집니다.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감정 분화는 5세 즈음에 완성된다고 봅니다. 색에 비유한다면 막 태어났을 때 흑과 백, 두 가지로만 느껴지던 감정이 점차 총천연색으로 세분화되면서 구별되는 것입니다.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내가 어떻게 답하는지 보면 내 감정의 분화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쾌/불쾌’, 곧 ‘좋아/나빠’로만 표현한다면 신생아 수준입니다. 매번 ‘좋아/나빠’에도 못 미치는 ‘몰라’만 연발한다면 긴장해야 합니다. 불편한 감정을 피하려고, 또는 사회적이거나 문화적인 이유로 감정을 억제하다 보면 점점 더 자기감정을 인식하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감정 인식 불능 또는 감정 난독증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억압된 감정이 몸에 쌓이다 보면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납니다.
- ‘내 감정의 이름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