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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2385471
· 쪽수 : 604쪽
· 출판일 : 2026-10-09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차량 오른쪽에 있는 8인용 좌석에 혼자 앉아 있다. 피곤에 찌든 서아프리카 여자와 야구 선수 같은 눈빛을 지닌 남자의 맞은편 중간쯤 되는 위치다. 백인, 나이는 40대쯤, 평범한 얼굴. 검은 머리는 단정하지만 촌스러운 스타일이다. 염색을 했는지 머리카락 전체가 똑같은 색깔이라 어딘가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옷은 온통 검은색으로 차려입었다. 내 자리에서는 그녀가 썩 잘 보인다. 그녀의 오른쪽, 즉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있는 남자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어서 그의 구부러진 등과 벽 사이에 V자 형태의 빈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 시야는 열차 내부에 우뚝 서 있는 스테인리스 손잡이들의 울창한 숲을 제외하면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완벽한 시야는 아니지만 열한 개 사항을 검토하기에는 충분하다. 하나둘씩, 슬롯머신 꼭대기에 달린 빨간 등처럼 시끄러운 종소리와 함께 각 항목들의 체크박스에 차례대로 불이 들어왔다.
이스라엘 첩보부에 따르면, 나는 지금 자살폭탄 테러범을 보고 있다.
총구가 내 배 한가운데로 돌아오더니 갑자기 수직으로 움직였다. 순간 여자가 항복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총신은 계속해서 움직였다. 여자는 턱을 위로 쳐들었다. 마치 잘난 척 뽐내는 듯한 몸짓이었다. 그녀는 총구를 턱 아래 가져다 대고는 방아쇠를 반쯤 당겼다. 탄창이 회전했다. 공이가 뒤로 젖혀지며 그녀의 나일론 옷을 긁었다.
다음 순간, 여자는 방아쇠를 끝까지 당겨 자신의 머리를 날려 버렸다
그들의 관심사는 세 가지였다. 첫째, 전철 안에서 자살한 여자를 알고 있었는가? 그녀를 전에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대답했다. “전혀.”
짧고 간단하게, 침착하지만 단호하게.
그들은 그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이들이 누구고,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이들은 어딘가의 B팀이다. 사건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어 영원히 닫아 버리는 것이 목적인 이들. 이들은 사건 주위에 장벽을 쌓고, 어둠 속에 묻고, 누군가 호기심을 느끼기 전에 재빨리 가로막는다. 이들은 모든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바란다. 그래야 사건을 종결하고 조용히 잠재울 수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