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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가/혁명가
· ISBN : 9791192628325
· 쪽수 : 792쪽
· 출판일 : 2024-06-20
책 소개
목차
옮긴이 후기
엠마 골드만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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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군중의 야만성이 끔찍한 동시에 매혹적이라고 생각했다. 벤의 이전의 경험이 어째서 그를 다시 샌디에이고로 끌어들였는지 알 것 같았다. 군중의 집중된 열정은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강력했다. 나 또한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 그것을 제압하거나 파괴하기 전까지 평화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벤의 어머니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녀 역시 여러 한계들로 인해 삶을 멈춰야 했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 말이다. 모자가 서로를 끔찍이 여기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녀가 나를 인정하든 말든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벤은 어머니와 자신 사이에 공통점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를 방문하러 시카고에 갈 때마다 그녀의 태도는 아들을 극도로 괴롭게 했고 벤은 이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멀어졌지만 결국 다시 어머니에게 가고야 마는 것은 그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기의 머릿속에 상주하는 어머니에 대한 생각 때문에 여성을 만날 때 위협이 되기도 했다. 그의 모성 콤플렉스는 나에게 또한 많은 고통과 절망을 주었으나 나는 우리의 그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했다. 다만 나는 그와 함께 조화와 평화 속에서 살길 원했고, 그가 행복해하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길 원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뉴욕으로 데리고 오고 싶다는 그의 청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사실 나의 강연이나 마거릿 생어의 활동이 피임 문제를 논의한 최초의 노력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피임에 대한 논의는 위대한 투사 모시스 하먼과 그의 딸 릴리언과 에즈라 헤이우드, 푸트 박사와 그의 아들 E. C. 워커, 그리고 이전 세대의 협력자들이 개척해 놓은 길이었다. 여성 해방의 가장 용감한 옹호자 중 한 명이었던 아이다 크래독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는데 콤스톡에게 쫓겨 5년형을 선고받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녀와 모시스 하먼 그룹은 자유로운 모성을 위한 투쟁, 아이가 건강하게 잘 태어날 권리를 위한 투쟁에 있어 선구자이자 영웅이었다. 그러나 최초가 아니라는 것으로 마거릿 생어의 업적을 축소시킬 순 없었다. 생어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여성들에게 피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유일한 여성이었으며, 수년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던 이 주제를 자신의 저서에서 다시 부활시켰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