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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638874
· 쪽수 : 198쪽
· 출판일 : 2026-06-17
책 소개
목차
1부 도깨비도 해녀도 아니지만
빈 몸 / 숲길에서 / 희망의 입도 / 김포공항에 굴 연결하기 / 존재감에 대하여 / 시루야 놀자 / 귤은 귀엽다 / 안개 속의 소 / 백록담 정기받아 대작가 되자 / 제주공항에서 우두망찰 / 이 몸 입장 / 독자와 집중해서 만나기 / 성산일출봉 신비 체험 / 그 사진에 왜 우리는 없는지 / 길은 어디에서나 잃을 수 있다 / 용서할 수 없는 마음
2부 나는 오늘 새가 될 것이다
겨울 메모 / 가을 메모 / 여름 메모 / 봄 메모 / 내 아들이 돌이 된다면 / 잘 살아도 내 덕 못 살아도 내 덕 / 소나무도 있지만 수선화도 있다네 / 지옥에 간 사람들이 받는 벌 / 절대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자원은 무엇일까요 / 백지 만들기 / 간절함은 끝없이 추구할 수 있다 / 까마귀 거느린 강림 도령 보시오 / 죽어서 새 되는 이야기 / 내가 썼지만 내가 안 쓴 것 / 도깨비 만나게 해주세요
에필로그 나는 섬 출신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으로서 나는 도깨비도 아니고 해녀도 아니다. 심방처럼 애써서 자신을 열어 남을 들어주고 풀어주는 역할이다. 듣는 일은 가만히 나 죽었소, 하고 듣는 게 아니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든다. 귀를 열게 된 이후로 나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부끄럽지 않았다. 내가 특별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게 됐다. 시 쓰는 것이 즐거워졌다.
세 번의 등산 끝에 드디어 만나게 된 백록담. 그 백록담에 하늘과 구름이 비치고 있었다. 흰 사슴이 어울렸다. 하산 후 사흘 내내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녔지만 후회는 없었다. 산 위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과연 백록담이 내게 대작가가 될 기를 주었는가 하면, 주었다 믿겠다. 소망이 근거다.
시처럼 살았다는 말이 늘 낭만적이고 행복하게 지냈단 말은 아니다. 아직도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시는 행복한 사람을 위한 장르가 아니다. 하지만, 행복한(행복하다고 믿는) 사람도 시를 읽으면 아, 내가 아주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구나, 알게 해준다. 이게 나쁜가? 지금보다 제주에 가기 힘들었던 시절, 젊은 부부들이 제주로 신혼여행을 가던 시절, 그때의 사람들 반 이상이 지금은 세상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내려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