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73221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07-22
책 소개
목차
1부 수증기 극장
노래는 저 혼자 두고 / 골목의 주인 / 재개발 / 봄비를 데리고 잠을 잤는데 / 방파제 / 수증기 극장에 앉아 / 쌍둥이 / 옥천 버스 / 널어 둔 사람 / 혈당검사수첩 / 여름휴가 / 온기 / 낙찰 / 로션과 스킨 / 흔한 일 / 모처럼의 통화는 / 아침부터 / 천 일 뒤에 다시 올게요
2부 꽃도둑
양말 / 자살 / 진흙이 입을 벌릴 때 / 그만해도 돼 / 이거 좋은 거예요 / 쓸고 쓸어도 / 무표정 / 노간주 / 투명 물고기와 양초 / 너의 어눌 / 수평기 / 나비 숲 / 꽃도둑 / 저 집은 불을 켜고 저 집은 불을 껐다 / 고양이 구름
3부 인형
검은 가방 / 호수에 앉아 / 그 집 지하에는 / 살풀이 / 장마 / 누나는 나무 / 2024년 1월 1일 / 이도 저도 아닌 것들 / 노래는 흐르고 / 새똥 / 꽃샘이 심하다 / 그만, / 냉담 / 한두 송이 오는 눈은
4부 다 늦은 저녁에
페인트 / 박하사탕 / 나이 한 살 먹더니 / 가족 모임 / 바람이 많이 불어요 / 홀리는 새벽 / 양이 있는 곳 / 문체 / 추자 / 어디서 봤더라 / 두루마리, 두루치기 / 독서는 금지
해설
우정의 한 기록 2–K에게 | 이정현(문학기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래 같이했던
고양이들이 사라졌다.
생활은 그대로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두렵다.
내가 시가 마음이……
남은 고양이 꽁트가 지켜보고 있다,
나를 시를 마음을.
아픔과 슬픔처럼 닮아서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상현달과 하현달은 어둠의 방향이 다른데도
엄마는 매번 똑같은 옷을 두 벌 샀다
그럴 바에야 그림자를 입고 다닐 거예요,
그때부터 우린 서로 달라지는 게 목표가 되었다
동생이 폭식을 즐기면
나는 거식이 즐거웠다
동생이 심장에 불을 가져다 놓으면
나는 배꼽에 얼음을 채워 놓았다
참다못한 엄마는 우리를 사진관에 데려가
하나의 액자 속에 나란히 앉혀 사진을 찍었다
플래시가 터지고 빛이 둘을 묶어 놓는 동안
나는 몰래 한쪽 눈을 감았다
너는 도대체가 말을 듣지 않는구나,
엄마가 나의 감은 눈을 칼로 긁어낼 때
불구의 형제가 하나 더 태어났다
「쌍둥이」 전문